[미디어펜=정광성 기자]여야 3당은 2일 내년도 예산안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사실상 예산안 법정시한 처리를 지키지 못하는 오점을 남겼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전부터 하루종일 모여 공무원 증원, 일자리 안정자금에 대해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합의 불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논의를 많이 했는데 최종적으로 입장이 모아지지 않아서 각자 자기 당에 가서 의견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저희가 법정시한을 지키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는데 시한을 지킬 수 없게 돼서 국민들에게 죄송한 생각"이라며 "(야당 원내대표와) 서로 연락은 좀 더 할 것이지만 지금 약속은 안돼있다"고 설명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합의 도출을 하기 어렵게 됐다"며 "합의점을 못 찾았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여야가) 계속 (예산안을) 논의하기로 했다"면서도 "예산안은 오늘 자정 전 처리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공무원 증원과 최저임금 인상 부분에 대해 이견이 컸느냐'는 질문에 "네"라며 "입장의 변화가 없는 게 아니라 우리가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여야에 따르면 현장 공무원증원 예산을 놓고 여당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만큼 소폭 삭감 또는 원안 유지를, 야당은 대폭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여야 원내지도부가 합의점을 찾지 못한 탓에 내년도 예산안의 법정시한 내 처리는 결국 무산됐다.
여야가 이날 협상에 실패하면서 2014년 국회선진화법이 도입된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예산안 처리를 위한 법정시한을 지키지 못하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여야는 일단 오는 4일 본회의를 소집하기로 하고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여야 원내사령탑은 3일 회동을 할 계획이지만 별다른 회동 일정은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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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청 모습./사진=미디어펜 |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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