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SK텔레콤이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쓰일 KT 통신장비를 무단으로 훼손한 혐의로 피소됐다. 이를 두고 KT는 SK텔레콤을 고소했고 SK텔레콤은 실수라고 해명했다.
4일 업계와 경찰에 따르면 SK텔레콤과 협력사 직원 4명은 9월과 10월에 걸쳐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KT가 구축한 통신관로의 내관 3개를 훼손하고 무단으로 자사 광케이블을 설치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KT가 올림픽 통신시설을 위해 평창군 대관령면 내 설치한 통신관로 중 메인 프레스센터(MPC), 국제방송센터(IBC), 스키점프대, 슬라이딩 센터 인근의 통신관로의 내관을 톱으로 절단하고 자사의 광케이블 총 6㎞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KT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SK텔레콤 및 협력사 직원 등은 지난 10월 31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당사 소유 통신시설 관로를 훼손시키며 광케이블을 연결시켰던 게 적발됐다"며 "이에 대해 당사는 오는 24일 업무방해죄 및 재물손괴죄로 춘천지검 영월지청에 고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인 축제이자 국가적인 대사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매우 유감"이라며 "조만간 평창경찰서에서 피고소인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T는 평창동계올림픽 통신 분야 공식 파트너로서 대회통신망과 방송중계망을 담당하고 있으며 2018년 2월 평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시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KT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성공적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이끌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KT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주관방송사인 OBS와 총 333㎞의 통신망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2015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통신망을 설치했다. KT는 이 과정에서 수백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관로 내관을 둘러싼 외관은 조직위원회라고 돼 있어서 작업을 했던 것"이라며"KT 소유인 것을 인지한 뒤 지난달 22일 KT와 실무자 간 대화를 통해 사과하고 협의를 진행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히 내설된 관이 어느 회사인지 표시가 안된 경우가 있어 이런 일이 발생하면 KT와 맺은 '설비제공협정'에 따라 3개월 내 자발적 조치를 하기로 약속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원 평창경찰서는 검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고 KT 관계자들을 상대로 피해자 조사를 벌이고 있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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