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핀란드의 국제 경영컨설팅 업체 리휠이 발표한 한국의 스마트폰 데이터 요금이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비싸다는 분석에 대해 이동통신 3사는 "조사방식에 객관적인 기준이 결여됐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통사들은 해당 보고서가 조건이 상이한 국가별 통신시장 환경을 반영하지 않고 있어 국내 현실과 거리가 멀고 조사 기준이나 방법론에 객관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복지국가의 성격을 갖는 유럽의 다수 국가 대비 한국, 미국, 일본 등 선진 네트워크 국가들의 요금이 상대적으로 비싼 것은 유럽의 다수 국가 네트워크 속도가 한국, 미국, 일본 대비 떨어진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며 "단순한 요금 비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도 "각 국의 소비패턴과 요금제 등을 따져봐야 한다"며 "OECD 등 자료 지표를 보면 우리나라 통신 요금제 가격이 비싼 쪽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국가별 통신 요금은 요금제 구간별 데이터 제공량, 요금할인, 약정 등 조건이 상이하기 때문에 보고서의 기준으로 단순 비교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자료상에는 한국 이용자의 평균데이터 사용량이 4.5기가(G)로 나오는데 이를 통계 기준 그대로 적용할 경우 단순 합산 시 450유로로, 비현실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는 요금제가 올라갈수록 데이터 제공량이 많고 무제한으로 가며, 가격도 낮아지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리휠 보고서 결과에는) 객관적 기준이 결여돼 있다"며 "국가별 통신 요금제의 기준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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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소비자가 KT, SKT, LGU+의 간판을 올려다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해당 조사에서 언급된 299요금제(음성무제한요금제) 기준은 한국의 요금 수준을 대표하지 않고 국내 25% 선택약정 요금할인을 포함하지 않았으며, 국내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데이터 쿠폰(1G, 1만3000원) 등의 혜택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리휠은 지난 1일 보고서 '디지털 퓨얼 모니터'(DFM) 최신판을 통해 스마트폰 요금제(SP 요금제)의 경우 4G LTE 데이터 1GB 당 가격은 한국이 13.4 유로(약 1만7300원)로 41개국 가운데 가장 비싸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또 전체 이동통신업체 가운데 무료통화 제공 요금제에서 데이터 1GB 가격이 가장 비싼 업체 상위 10개 중에 SK텔레콤(5위), LG유플러스(7위), KT(10위) 등 한국 3대 업체가 모두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리휠은 데이터 가격을 최소 월 국내 전화 무료통화 1000분 이상 제공되는 SP와 데이터만 이용하는 요금제(MB 요금제)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비교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12.1유로로 2위, 미국 9.6유로(6위),일본 5.7유로(10위), 독일 5유로(13위) 등이었다. 반면 핀란드는 0.3유로(약 380원)로 가장 쌌으며, EU 평균은 2.4유로, OECD 평균은 3.3유로였다. 또 30유로(약 3만8천700원)에 사용할 수 있는 4G LTE 데이터의 양이 한국은 0.3GB로 38위였다.
보고서는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미국, 일본 등을 지목하면서 "이들 나라 이동통신 업체들은 데이터 가격을 과도하게 비싸게 책정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OECD가 발표하는 '디지털경제전망(Digital Economy Outlook)'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OCED 통계에서 우리나라 이동통신 요금수준은 타 국가 대비 15~40% 저렴하다. 통신서비스 요금 중 무선은 8~19위, 유선은 1~3위 순으로 저렴했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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