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7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는 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감독 라이언 존슨)의 스페셜 풋티지 상영회와 라이브 컨퍼런스 행사가 개최됐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비밀의 열쇠를 쥔 히로인 레이를 필두로 핀, 포 등 새로운 세대가 중심이 되어 거대한 운명을 결정지을 빛과 어둠, 선과 악의 대결을 그린 작품.

이날 행사에서는 약 17분 분량의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영상이 최초로 공개돼 전율을 안겼다. 전 세계가 열광하는 작품답게 짧은 분량만으로도 압도적인 스케일과 충격적인 전개를 암시하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스페셜 풋티지 상영회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거대하고 치열한 전투 장면이 담겨 있다. 실제로 본편에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아이콘 같은 우주선 밀레니엄 팔콘과 저항군 군함, 전투기 격납고, 악의 제국 퍼스트 오더의 거대한 스타 디스트로이어 등 거대한 스케일, 광활한 설원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전투 장면과 스페이스 배틀 등이 등장, 최고의 볼거리를 약속한다. 4개월에 걸쳐 제작된 사상 최대 규모의 카지노 세트를 비롯해 무려 120여 개의 실물 세트를 제작해 현실 세계처럼 리얼한 느낌을 강화했고, 아일랜드, 크로아티아, 볼리비아 등의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현실감을 추가했다. BB-8, 포그 등 우주 최강 신스틸러 마스코트들도 등장해 귀여움을 뽐낸다.

이어 진행된 라이브 컨퍼런스에서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전설적인 캐릭터 루크 스카이워커 역의 마크 해밀과 앞으로 전혀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 3부작을 연출하게 된 라이언 존슨 감독이 화상을 통해 국내 언론들과 만났다.


   
▲ 라이언 존슨 감독과 배우 마크 해밀이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라이브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차분하지만 작품에 대해 열띤 설명을 더한 감독과 배우의 표정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시리즈에 대한 자부심과 이번 작품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갈 이야기를 스크린에 성공적으로 옮긴 데 대한 성취감이 동시에 묻어났다. 

마크 해밀은 전 세계 모든 이들을 '스타워즈'의 열풍에 빠지게 만든 최고의 스타. 1983년 '스타워즈: 제다이의 귀환' 이후 무려 32년 만인 2015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짧은 등장만으로도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작품에서도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제다이 루크 스카이워커로 돌아와 여전히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마크 해밀은 이번 시리즈에서 깜짝 놀랄 스토리가 전개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제자인 카일로 렌이 어둠의 힘에 빠진 이후 루크는 외딴곳에서 은둔하고 있다는 설정"이라며 "감독이 창의적인 액션은 물론 로맨스와 유머까지 모든 것을 잘 담아냈다"고 귀띔했다. 또한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할 스토리를 준비했다. 그동안 다양한 코믹북, 소설, 영상물을 통해 (스타워즈 콘텐츠가) 나온 상황임에도 여전히 깜짝 놀랄 방향으로 그려져서 기뻤다"면서 "나는 영화 속에서 (예전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등장한다. 좀 더 진화하고 어두운 모습이 될 것"이라며 예측불허의 스토리 전개를 암시했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레아 공주 역할로 오랜 시간 시리즈와 함께해온 여배우 캐리 피셔의 유작으로 팬들의 아쉬움과 관심을 동시에 받고 있다. 마크 해밀 역시 그녀를 떠올리며 아쉬운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처음 촬영장에서 캐리 피셔를 만났을 때 나는 19살이었다. 정말 유머러스하고 탁월한 배우였다. 영화에서 남매 관계로 나오는데 마치 우리가 진정으로 피를 나눈 남매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살아서 이 영화를 봤다면 자긍심을 느꼈을 것이다. 이 자리에 같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나 또한 너무 아쉽다"면서 "영화계로서도 훌륭한 배우를 잃은 셈이고 그 누구로도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이와 함께 마크 해밀은 "현실에선 비극이지만 관객들이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를 보고 슬퍼하기보다 기뻐하기를 바란다. 캐리 피셔도 이를 원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시나리오 작가 겸 감독 출신의 라이언 존슨 감독은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앞서 영화 '브릭'으로 제19회 시카고 비평가협회 감독상을 수상하고 '루퍼'로 SF 영화의 새 지평을 연 그는 '스타워즈' 시리즈에 처음 합류해 더욱 거대한 스케일과 격렬한 액션, 캐릭터들의 변화를 집중적으로 다루며 시리즈의 정점을 선보인다. 라이언 존슨 감독은 오랜 팬들과 젊은 관객층 사이 균형점을 잡기 위한 노력에 대해 "각 캐릭터별로 다양하게 재밌는 스토리를 전달하려 노력했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 이어지는 작품으로 모든 요소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게 중요했다. 시리즈의 팬은 물론 '새로운 젊은 팬들을 어떻게 매혹시킬까'를 고민했고 결국 스토리 텔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 사진='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포스터


'스타워즈' 팬들에게 마크 해밀은 전설 그 자체다. 그렇다면 마크 해밀에게 '스타워즈' 팬들은 어떤 존재일까. 그는 "팬은 나의 모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선물과 같다. 수년 동안 날 위해 보여준 팬들의 열정과 지지가 놀랍다. '스타워즈'는 그들 삶의 일부가 된 것 같다. 이 작품을 통해 용기를 얻기도 했고, 영화를 계기로 아내를 만나고, 시리즈가 이어지는 동안 쌍둥이가 태어나기도 했다는 말 등을 들으면서 스타워즈가 그들에게 거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런 팬들의 사랑을 당연하게 여겨선 안된다. 그분들은 나에게 큰 힘이었다"고 전했다.

라이언 존슨도 마크 해밀의 수많은 팬들 중 한 명이었다. "4살 때 아버지가 날 차에 태워서 '스타워즈'를 처음 보러 갔던 것이 기억난다. 내겐 새로운 세계였고, 마크 해밀은 나의 영웅이었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성인이 된 후 '스타워즈'를 작업하게 되면서 더욱 각별한 의미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직접 영웅을 만나고, 영웅과 친구가 됐다. 훌룡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꿈이 실현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에 마크 해밀은 "라이언 같은 사람과 함께 일한다는 건 기쁨이고 행운이다. 이렇게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 착하기까지 하다는 것에 놀랐다. 이렇게 훌륭한 감독을 만나 본 적이 없다. 감독이자 팬인 사람, 그 이상을 기대할 순 없다"며 화답했다. 그러자 라이언 존슨 감독이 고맙다는 듯 돈을 건네는 행동을 취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스타워즈'가 첫선을 보인 지 40주년이 되는 올해 개봉해 더욱 특별한 작품으로 마크 해밀을 비롯해 데이지 리들리, 존 보예가, 오스카 아이삭과 아담 드라이버 등 전편의 흥행을 이끌어낸 주역들, 그리고 도널 글리슨과 앤디 서키스를 비롯해 베니치오 델 토로가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한다. 

오는 14일 전 세계에서 동시 개봉하며, 국내에서는 2D와 3D, IMAX 2D, IMAX 3D, 4D 등 다양한 포맷으로 상영된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