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차주 중심으로 원리금 상환부담 가중될 우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14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의 이자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 사진제공=연합뉴스
 

연준은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0~1.25%에서 1.25~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은 내년도 3차례 정도 완만한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로 인상한 데 이어 미국 연준까지 금리를 인상하면서 가계부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과 보험사, 저축은행 등 금융권 전만의 가게대출은 10조1000억원 늘어나 증가세가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둔화됐지만 여전히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전체 부채 보유가구 중 12%에 달하는 위험가구 중심으로 연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한 위험가구를 중심으로 연체가 늘어나면 가계부채 부실화가 속도를 내면서 실물시장으로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  

한은이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가계부채가 부실해 질 수 있는 위험가구는 지난해 3월말 기준 전체 부채 보유가구의 11.6%에 달하는 126만3000가구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부채는 전체 금융부채의 21.1%인 186조7000억원에 달한다.

무엇보다 연준이 내년에도 금리를 3차례 정도 올릴 것으로 시사함에 따라 국내 대출금리의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대출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면 고위험가구의 이자상환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은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고위험가고는 2만5000가구 늘어나는 반면 대출금리가 1.5%포인트 오르면 고위험가구는 6만가구 증가한다.

금융당국은 한은과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원리금 상환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연체금리 산정체계 개편, 원리금상환 유예 등의 내용을 담은 취약‧연체차주 지원방안을 이달 내 발표할 방침이다.

또한 금리인상기에 대비해 가계대출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