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권은 그 어느 때보다 변화와 혁신을 요구한 한 해를 보냈다. 일례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은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가속화하면서 수수료나 예대마진 등 시중은행의 기존 영업방식을 통한 수익구조에 변화를 견인했다. 올 한해 금융권에서 일어난 이슈를 상중하로 나눠 살펴본다.<편집자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접어들었다. 장기간 지속돼 온 ‘초저금리 시대’의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경제전문가들은 내년에 추가로 1~2차례 정도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한다. 시중은행권의 대출금리도 일제히 상승세를 타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5% 진입을 내다보고 있다.
가상화폐에 대한 정부규제도 금융권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에 따른 비트코인 관련주(株)가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정부가 가상화폐 투기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책 마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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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연합뉴스 |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금리인상기 본격도래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0.25%포인트 인상한 연 1.50%로 조정했다. 국내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이 유력시된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1.50%에서 사상 최저 수준인 1.25%로 내린 이후 장기간 지속돼온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이번 금리인상은 지난 2011년 6월 이후 6년5개월 만이다.
경제전문가들은 내년에도 한은이 1~2차례 정도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기준금리 결정에는 국내 경기회복 속도와 부동산 시장 동향, 미국의 금리인상 횟수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준은 이달 기준금리를 연 1.50% 인상한 가운데 내년에도 3차례 정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5% 초읽기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시중은행권의 대출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내년에도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시장금리 상승세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시중은행은 코픽스가 상승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지표가 되는 코픽스가 상승하면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코픽스를 기준금리로 하는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도 코픽스 상승분만큼 오르게 된다.
신규 취급액기준과 잔액기준 코픽스는 각각 0.15%포인트, 0.04%포인트 오른 1.77%와 1.66%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 등 주요 은행의 대출금리는 2% 후반대에서 최고 4.6%까지 치솟으면서 5% 진입을 앞두고 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 열풍…정부 전면규제
금융당국은 최근 가상화폐 투자 열풍에 따른 비트코인 관련주(株) 과열양상과 관련해 투자자들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관련 종목 주가는 최근 3개월 간 변동성이 확대되고 실적과 무관한 흐름을 보이는 등 투자 위험성이 높아지는 추세다.
가상통화 관련주는 가상통화 시세 변동 및 규제 등에 따라 주가가 급변할 수 있으므로 무분별한 투자는 큰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가상통화는 ‘통화’나 ‘금융투자상품’으로 인정되지 않으며 가상통화 거래소는 인허가 대상이 아니다.
증권게시판 등에 가상통화 사업 관련 과장 도는 허위의 풍문이 유포되는 등 불공정거래로 인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면서 가상화폐 투기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