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손학규 국민의당 고문의 귀국으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국민의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손 고문은 21일 오후 5시30분쯤 약 2개월 간의 미국 체류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손 고문은 귀국 후 공항 인근에서 만찬을 갖고 지지자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앞서 스탠퍼드대 객원교수 활동을 위해 지난 10월 초 미국으로 출국, 3개월여 간 국내정치에 거리를 둔 만큼 정치 재개 여부가 우선 조명된다.

다만 손 고문이 내년 1월1일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차원의 산행을 준비 중인 점 등을 감안하면 중앙정치 무대에 다시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안철수 대표가 통합 추진 의사를 강하게 피력하고, 호남계의 반발이 극심한 상황에서 당내에서는 손 고문의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

당초 손 고문은 5·9 대선 전 대선 승리를 위해 바른정당과 통합 수준의 연대를 촉구했고, 미국으로 떠나기 전 주변에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주문한 바 있다.

또한 정치권에 따르면 안철수 대표가 통합을 마무리한 후 ‘백의종군’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통합 이후 손 고문이 당 대표를 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손 고문이 당내 호남 중진들과도 폭 넓은 유대관계를 갖고 있는 만큼,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실제 당내에는 김동철 원내대표, 김성식 의원 등 과거 '손학규계'로 불렸던 인사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호남계가 안 대표의 당 대표직 사퇴를 공식 촉구하고 나서는 등 내홍이 극심해 손 고문이 화합 행보에 나선다면 험로도 예상된다.

정동영 의원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미국에서 귀국한 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힘을 실어주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손학규 고문은 늘 개헌이 자신의 정치적 마지막 소명이라고 말했다. 제7공화국을 열자고 했다"며 "손학규 고문이 귀국하면 같이 개헌에 힘을 실어달라 해야 흔쾌히 동참하지 않겠나. 손학규 고문이 안철수 대표의 도구가 될 리 만무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손학규 고문은 통합을 주장하는 분이지만 이런 식의 통합은 정체성과 뿌리가 다른 통합인 만큼 찬성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한 의원은 "손 고문의 귀국을 통해 국민의당 분열을 막을 수 있기를 기대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내부 분열이 극심한 상황에서 손 고문이 과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고 말했다.

   
▲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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