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검찰이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의 뇌물수수 의혹 등을 수사하는 가운데 KT가 한국e스포츠협회에 낸 후원금 내역을 조사하는 쪽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28일 KT의 CR(Corporate Relations) 부문 부서에서 최근 몇 년 간 후원금을 납부한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 중이다.
검찰은 별도의 압수수색 영장 발부 없이 KT측의 협조를 받아 임의제출 형식으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제출 자료 등을 바탕으로 KT가 e스포츠협회에 행사 스폰서 등을 맡는 형식으로 후원금을 낸 경위와 자금 집행내용을 살펴볼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KT는 e스포츠 프로게임단을 운영하면서 e스포츠협회 게임 행사를 후원했다.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 측에 자신이 회장으로 있던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내 달라고 요구해 2015년 7월 3억3000만원을 후원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GS홈쇼핑에도 금품을 요구해 2013년 e스포츠협회에 1억5000만원을 기부하게 했다는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앞서 두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전 전 수석은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KT 등의 후원금 자료를 분석해 보강 조사를 벌인 뒤 전 전 수석의 재소환 일정을 검토할 방침이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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