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으로 제품 수명 단축해 신형 교체 유도한 적 없어"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애플이 "고객들이 자신들의 일처리 방식에 '실망감'을 느끼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애플은 현지시간 28일 공식 서한을 통해 "구형 배터리를 가진 아이폰의 성능 처리 방법과 그 과정을 전달한 방식에 대한 고객들의 피드백을 들었다"며 "사과한다"고 밝혔다.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신사옥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아이폰 10주년 기념 모델인 아이폰X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애플 제공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 많은 오해가 있었다"며 "의도적으로 애플 제품의 수명을 단축하거나 사용자 환경을 저하해 고객 업그레이드를 유도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항상 고객이 사랑하는 제품을 만들고 가능한 아이폰을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었다"며 "배터리 교체비용을 내년 1월부터 현 79달러에서 29달러로 대폭 낮추겠다"고 말했다.

또 배터리의 상태를 파악해 새 배터리로 교체할 필요가 있는지를 알려주는 기능을 갖춘 iOS 업데이트도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애플은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수록 iOS의 처리 속도가 느려졌다"는 고객들의 반응에 "리튬이온 배터리는 주변 온도가 낮거나, 충전이 덜 됐거나, 노후한 상태일 때 최고 성능을 내지 못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기기를 보호하느라 갑자기 전원이 꺼질 수도 있다"며 "지난해 아이폰6, 아이폰6S, 아이폰 SE를 대상으로 갑작스러운 전원 차단을 막으려고 이러한 기능을 도입했다"며 "iOS 11.2 버전의 아이폰7에도 이를 적용했으며, 향후 다른 기기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이 같은 발표에 고객들은 "사전 고지 없이 성능저하 기능을 도입한 데 대해 사과 한마디 없이 마치 당연한 일을 한 것처럼 말한다"고 분노한 바 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