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이동섭 선관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안철수 당대표 재신임 및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발표하자 통합반대파인 한 당원이 항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국민의당 전당원투표 결과가 발표된 31일 74.6%의 찬성 표결이 나왔다.

하지만 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인 이동섭 의원의 발표 직후 반대파로 보이는 한 남성이 단상 아래에서 격렬한 몸싸움 시위를 벌이는 등 갈등이 증폭하고 있다.

신원 미상의 한 남성은 이 의원의 결과 발표 도중 단상 쪽으로 향하며 "다 죽어버려. 안철수가 돈이 그리 많냐"며 욕설을 했다. 이어 이 남성을 제지하려는 당직자들과 멱살을 잡고 몸싸움을 벌이면서 기자회견장은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그는 의자를 들어올리려다 당직자 등의 제지를 받고 당사 밖으로 끌려나갔다. 일시적으로 혼란이 있었지만 부상을 입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당원투표 결과가 재신임 찬성 74.6%(4만4706표), 반대 25.4%(1만5205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로써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과 관련한 안 대표의 재신임 전당원투표 결과 재신임이 확정됐음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27~28일 K-보팅(정부 중앙선관위 온라인 투표 시스템), 29~30일 ARS투표를 진행, 이날 오전 9시부터 투표 결과 집계에 들어갔다. 

당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전당원투표에는 선거인단 26만437명 가운데 모두 5만9911명이 참여해 최종투표율 23.0%를 기록했다. 통합 반대파는 투표거부운동을 벌여왔다. 

안 대표는 전당원투표를 통해 재신임을 받은 만큼, 내년 2월 내 통합을 목표로 1월1일부터 본격적인 통합 작업에 나서게 된다. 통합을 위한 최종 관문인 전당대회는 1월 말 또는 2월 초로 예상된다. 

반면, 반대파는 안 대표 사퇴와 바른정당과의 통합 중단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 전당대회 소집에 나설 방침이라 양측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