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시설 밀집된 곳일수록 청약경쟁률 높고 아파트값 상승폭도 커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같은 신도시 내에서도 철도망과 대형쇼핑몰, 업무시설 등 핵심시설이 밀집된 이른바 ‘강남’ 지역과, 핵심시설들과 거리가 떨어진 ‘비강남’ 지역의 주택시장에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아파트 청약경쟁률을 보면 지역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0일 동탄역 역세권에서 선보인 ‘동탄역 롯데캐슬’(C11블록)은 1순위 청약에서 무려 5만4436명이 몰리며 평균 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같은 달 6일 동탄역 인근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에서 청약에 나선 ‘동탄역 파라곤’(C9블록)도 최고 59대 1, 평균 20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SRT(수서발 고속철도)와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예정)가 지나는 동탄역을 중심으로 계획된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내에는 백화점, 영화관, 마트, 스트리트몰 등 생활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반면 동탄역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인 C3블록에서 분양한 ‘대방디엠시티 더센텀’은 11월 22일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457가구 모집에 불과 190명이 접수하며 267가구가 미달됐고, 같은 달 남동탄권역으로 동탄역과 거리가 있는 A86블록에서 선보인 ‘동탄레이크자연&푸르지오’도 1순위 마감에는 성공했지만 평균 6.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 동탄2신도시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에서 선보인 '동탄역 파라곤'이 1순위 청약에서 최고 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동탄역 파라곤 견본주택 내부 전경./사진=미디어펜


개발이 진행 중인 신도시의 경우 청약경쟁률에서 차이를 보였다면 개발이 완료된 신도시의 경우 집값 상승폭에서 차이가 뚜렷하다.

개발이 막바지 단계로 접어든 광교신도시의 강남은 신분당선 광교중앙역, 롯데아울렛, 경기도청 신청사(2020년 예정) 등이 밀집된 광교센트럴타운.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광교센트럴타운 내 광교중앙역 1·2번 출구와 맞닿아 있는 ‘광교 자연앤힐스테이트’(2012년 12월 입주) 전용 84㎡는 최근 1년간(2016년 12월~2017년 12월) 8000만원 가량(6억9000만→7억7667만원) 상승했다.

반면 광교센트럴타운을 벗어나 광교웰빙타운 내에 위치한 ‘광교2차 e편한세상’(2011년 12월 입주)은 전용 84㎡ 13층이 지난해 12월 5억7500만원에 거래되며 1년 전 평균 매매가격(5억7000만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위례신도시 상황도 비슷하다. 위례신도시의 강남으로 통하는 휴먼링(위례신도시 일대를 원형으로 둘러싼 둘레길) 안쪽에 위치한 ‘위례 아이파크 1차’의 현재(12월 마지막주 기준)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2756만원으로, 휴먼링 외부에 자리한 ‘위례 자연앤래미안e편한세상’의 매매가 3.3㎡당 2513만원보다 9.6%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는 “올해 신도시 주택시장은 동탄2를 비롯해 공급 과잉 우려가 큰 만큼 투자나 실거주를 고려할 때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신도시 내에서도 기반시설과 생활인프라 시설이 집중되는 강남 지역은 주택수요가 꾸준하고 집값 상승여력도 높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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