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3일 tvN 드라마 '화유기' 촬영현장에서 추락사고를 당해 입원 치료중인 스태프를 위문하고 "방통위는 (방송사가) 외주제작사에 제작비를 제때 제대로 지급하는지를 재점검해 안전장치나 사고보험 등 세트장 내 부대비용이 충분히 쓰일 수 있게끔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아트 소속 스태프 A씨가 입원한 경기도 한 종합병원을 찾아 "이번 사고는 열악한 제작환경에서 제대로 된 안전장치 없이 무리하게 촬영을 진행하다 벌어진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의 국정과제가 국민 행복인데 외주제작 현장에서 사람이 다치는 일이 자꾸 발생하면 근로자들이 행복하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외주제작사와 방송사 간의 상생뿐 아니라 근로자 개개인이 안심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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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7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그는 또한 방송사와 외주제작사, 또 외주제작사 간 갑을 관계에 의해 안전관리 책임을 하도급으로 떠넘기는 현실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다단계 하도급 구조가 방송가에 만연해 외주제작사 내에서도 갑을 관계가 나뉘다 보니 안전관리는 완전히 뒷전으로 밀려있는 실정"이라며 "외주계약서에 추락 위험이 있는 고공 작업이나 전기설비 등 위험작업에 따른 관리의무와 책임까지 포함해 떠넘기다 보니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23일 오전 경기도 용인에 있는 '화유기' 세트장에서 천장 조명설치 작업을 하다가 추락해 하반신이 마비되는 부상을 입었다.
tvN은 사고 이후 같은 달 30일 방영 예정이던 '화유기' 3화 편성을 최소 1주일 연기한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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