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렉서스 LS500h /사진=미디어펜 |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오모테나시(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환대)의 절정'
렉서스코리아는 지난달 21일 잠실 커넥트 투에서 'LS500h'를 출시했을 때 이같은 수식어를 붙였다. 단순히 차만 파는게 아니라 서비스를 함께 파는 렉서스의 철학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실제 렉서스는 ES300h, RX450h 등 하이브리드 신차를 출시하면서 '오모테나시'의 가치를 일관적으로 꾸준히 강조해왔다.
이번에 출시된 LS500h는 11년의 공백을 깨고 나타난 풀체인지 모델이다. 경쟁 모델은 벤츠 S클래스로 렉서스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와 가솔린 모델을 추가해 수입차 시장에서 1200대를 팔겠다는 목표다. 과연 기대를 뛰어넘는 승차감을 느낄 수 있을까? LS500h를 타고 인천 영종도 일대 80km 구간을 시승했다.
|
|
|
▲ 렉서스 LS500h 스티어링 휠과 1열 실내/사진=미디어펜 |
LS500h 시승은 운전자가 교대로 운전석과 뒷좌석을 번갈아 체험하도록 진행됐다. 기자는 ‘사장님의 승차감’을 온 몸으로 느끼기 위해 조수석 뒷좌석을 선택했다. 운전은 숙련된 전문가에게 맡겼다.
뒷자리에 앉자마자 중앙부의 터치형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왔다. 자연스럽게 손을 가져가 조작하니 '회장님 포즈'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터치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공조기와 멀티미디어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며 시트를 조절했다. lS500h는 이전 세대와는 달리 전 트림 롱바디가 기본으로 적용된다.
|
|
|
▲ 2열 중앙부의 터치형 디스플레이 /사진=미디어펜 |
뒷좌석 양쪽 창문과 뒷부분에는 햇빛 가리개가 붙어있다. 창문 개폐 버튼을 누르면 햇빛 가리개를 접거나 펼 수 있다. 이 또한 뒷좌리에 앉아서 느낄 수 있는 재미 중 하나다. 하지만 다리 받침이 올라가지 않았다. 기자가 시승한 차량은 '럭셔리' 트림으로 '플랫티넘' 트림은 비행기 1등석처럼 130도까지 눕혀질 뿐만 아니라 발 받침까지 올라와 최상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렉서스가 시승 행사에서 강조했던 '마크 레빈슨 오디오 시스템'을 테스트해 봤다. LS500h에는 명품 오디오 브랜드 마크 레빈스의 3D 시스템이 적용된 스피커가 23개나 달려 있다. 각각의 음역대를 구현할 수 있는 스피커가 다수 장착돼 있어 밸런스 있는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고 렉서스 관계자는 설명했다.
뒷자리에서 바라본 실내 또한 예술이다. 드라이빙 중심의 콕핏으로 이뤄진 운전석은 버건디 컬러의 부드러운 가죽으로 대쉬보드와 도어트림이 덮혀 있다. 일본 거문고 모양을 닮은 센터페시아도 인상적이다. 전장이 5235mm, 전폭이 1900mm에 달하는 대형차인 만큼 제법 넓고 평범한 자동차에서 느끼기 힘든 쾌적함마저 느껴진다.
|
|
|
▲ 인천 일대를 달리고있는 LS500h /사진=렉서스 제공 |
시승 코스 중 굽은 도로와 결빙, 정체구간이 많았지만 흔들림이 거의 없었다. '가장 조용한 차'라는 렉서스 측의 설명답게 귀에 거슬리는 소음도 없었다. 가속할 때 비로소 들리는 엔진음에 오히려 고요함이 강조됐다. 1억원대를 호가하는 승용차의 뒷자리가 주는 편안함에 몰려드는 졸음을 쫓기 힘들었다.
40분간의 휴식을 마치고 운전석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길이만 5m가 넘는 차량을 직접 움직여야 한다는 게 부담됐지만 시동을 켜고 첫 발을 뗀순간 모든 우려가 해소됐다.
입구를 빠져나와 우회전길에 접어들며 부드럽게 속도를 내자 미끄러지듯 나아갔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했던 다른 차들과 달리 ls500h는 운전자에게 그 어떤 부담도 안겨주지 않는다.
|
|
|
▲ LS500h /사진=렉서스 제공 |
ls500h의 합산 최고 출력은 359마력으로 기존 렉서스의 정숙한 이미지에 역동성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디젤차처럼 '부아앙' 하면서 쏜살같이 달려나가는 맛은 없었지만 모의 10단 변속 제어의 리듬감 있는 변속, 상대적으로 은은히 들려오는 엔진음 등이 조화를 이뤄 '정숙 주행'이 충분히 가능했다.
반자율주행 시스템은 아쉬웠다. 실제 테스트한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과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그리고 차선 유지 어시스트는 차선 가운데를 물고 가듯이 유지하는 것이 아닌, 다른 차선으로 침범을 막아주는 정도로만 작동됐다. 반자율주행을 표방하는 경쟁 메이커의 시스템과는 성격이 달랐다.
시승 만으로 LS500h의 모든 주행성능을 체험하기는 불가능하지만 뒷좌석과 앞좌석을 번갈아 타본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달리는 휴식 공간" 같았다. 저속·고속 주행 모두 소음이 느껴지지 않았고, 급가속 급정차를 한다고 해서 몸이 쏠리지도 않았다.
낮은 연비를 보완하는 건 숙제인 듯 하다. LS500h 연비는 리터(L) 당 7.6㎞. 경쟁차종인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L당 12.9㎞) BMW 7시리즈(L당 12.2km)와 비교하면 훨씬 뒤진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