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정세균 국회의장이 8일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비공개로 만났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오후 3시40분까지 약 40여분 가량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칼둔 청장을 비공개로 접견했다.

특히 칼둔 청장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세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를 접견했을 때 동석한 모하메드 왕세제 최측근 중 한 명이다.

지난달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 방문 이후 정치권 안팎에서 임 실장의 UAE행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제기된 터라, 정 의장과 칼둔 청장의 회동 자리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김영수 국회 대변인은 "공식적인 예방"이라며 선을 그었다. UAE와 관련한 각종 의혹 얘기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지난 20년 동안 양국관계가 지속적으로 확대·발전해 온 것에 대해 서로 평가하고 앞으로 더 발전시켜 나가자는 게 주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장이 "UAE에 주둔 중인 아크부대 파병 연장에 국회가 매년 동의하고 있다"고 하자 칼둔 청장은 이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그는 "UAE 쪽에선 '어떤 경우에도 양국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 양국관계 발전에 대한 마음이 변함없고 계속 지속해 나가길 원한다'며 국회의 협조 부탁했고, 정 의장도 '양국발전을 위해서 국회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번 자리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가 국회에서 의결된 아크부대 파병 관련 협정을 UAE 측 의사에 반해 수정하려고 하자 칼둔 청장이 우리 국회에 조력을 부탁하기 위해 접견을 요청한 게 아니었냐는 분석까지 나왔다.

특히 임 실장이 UAE 방문 때 칼둔 청장을 만난 것, 이명박 정권 시절 군사 양해각서(MOU) 얘기, 지난 정부에서 맺은 MOU의 국회 동의 필요 등 UAE 관련 의혹과 관련한 얘기가 나왔느냐'는 물음에 김 대변인은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칼둔 청장의 예방은 지난해 4월 정 의장이 UAE를 방문해 모하메드 왕세제와 면담한 것에 대한 답방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번 회동은 칼둔 청장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의장 예방을 요청하면서 이뤄지게 됐으며, UAE 측이 정 의장의 UAE 방문을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칼둔 청장의 방한은 지난달 10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모하메드 왕세제를 예방한 지 거의 한 달 만에 이뤄졌다.

   
▲ 정세균 국회의장은 8일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국회의장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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