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칼둔 행정청장, 왕세제 특사로 와서 상호 방문 제안
[미디어펜=정광성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9일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 중인 칼둔 칼리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만나 "앞으로 양국관계는 진정한 형제국가 관계로 발전시켜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칼둔 청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양국의 지속적인 발전에 대해 이같이 언급하며 "저와 무함마드 왕세제님, 칼둔 청장님, 임종석 실장이 함께 협력해 양국관계를 아크(Akh.형제) 부대 이름처럼 진정한 형제국가 관계로 발전시켜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금까지 왕세제님과 칼둔 청장님께서 한국과 UAE 관계를 이만큼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올해 말 바라카 원전 1호기 완공을 뜻깊게 생각한다. 양국 협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바라카 사업의 성공적 완수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칼둔 특사는 "UAE와 한국은 상호 신뢰를 토대로 역내 가장 소중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왔고 양국 관계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에게 UAE방문을 희망하는 내용 등이 담긴 무함마드 왕세제 친서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왕세제의 초청을 기쁘게 수락하면서 이른 시일 내 방문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답변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아랍에미리트 왕세제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칼둔 칼리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칼둔 청장은 이날 문 대통령을 만나기 앞서 임종석 비서실장과 3시간의 만남을 가졌다.

청와대는 임 실장과 칼둔 청장 면담 브리핑에서 두 나라간 미래지향적 발전방안에 대해서만 공개했다.

특히 임 실장이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해 왕세제를 만난 것에 제기되는 각종 의혹들에 대해선 공개 하지 않았다.

일부 언론과 야당에서는 임 실장의 UAE 방문을 놓고 한국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UAE 왕실의 항의설, 이명박 전 대통령측 비위 조사설, 원전수주 대가 비공개 군사협의설 등 각종 의혹이 제기했다.

대부분 근거가 없는 의혹 제기 수준으로 결론났지만,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주를 위해 당시 국방부가 비공개 군사협정을 맺은 정황이 드러났고, 새 정부 출범 후 해당 협정에 대한 양국간 오해가 갈등으로 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대변인은 "임 실장과 칼둔 청장은 양국이 그간 발전시켜온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평가하고, 앞으로 보다 포괄적이고 전면적으로 양국관계를 심화, 발전시키기 위한 방도를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양측은 두 사람간 소통채널의 유용성을 확인하고 기존 외교장관간 전략대화와 기재부총리, UAE 경제장관간 경제공동위 등 협의채널을 더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군사 양해각서 체결 변동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 대변인은 별다른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칼둔 청장이 양국간 관계를 '결혼'으로 표현하면서 '결혼생활이 항상 좋을 수만은 없지만, 그런 도전들을 서로 극복하고 화합하는 게 결혼생활 아니냐'는 표현을 썼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칼둔 청장이 '좋지 않은 어떤 것이라도 좋게 되게 할 수 있다'는 아랍의 속담을 인용하기도 했다"며 "그간 제기된 많은 의혹들에 대한 대화는 아주 짧았다"고 덧붙였다.

칼둔 청장의 이같은 언급은 청와대가 이미 밝힌 대로 이명박 정부 시절 좋았던 양국관계가 박근혜 정부 중후반기에 들어 급속히 악화됐고, 새 정부 들어서도 불협화음이 계속됐음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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