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0가구 대규모 물량 나오는 개포주공8단지 3월 분양 돌입
서초우성1차(232가구)도 3월…864가구 고덕주공6단지는 4월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예년과 달리 새해벽두부터 분양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최근 아파트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강남권으로 향하고 있다.

입지적 특성상 강남권에서 올해 신규 공급되는 새 아파트는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통한 일반분양이 거의 전부여서 공급 제한에 따른 희소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해 나온 '8·2 부동산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가 제한되기 때문에 그 만큼 일반분양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다.

또 분양가 심사가 강화되면서 일반분양가 역시 주변시세 보다 낮게 책저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따른 '로또 청약' 열풍도 예상되고 있다.

15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분양예정인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107곳, 5만6373가구(일반분양 기준)로 지난해(3만1524가구)보다 79%(2만4849가구)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재개발을 통한 공급이 3만9868가구이고, 재건축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만6505가구 정도다.

더욱이 올해부터 초과이익환수제가 부활하면서 지난해 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받지 못한 재건축 단지들은 사업 추진 속도도 늦어질 수 밖에 없어 실제 공급 물량은 이 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올해 첫 강남 재건축 분양단지는 개포주공8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자이’(가칭)로 오는 3월께 분양예정이다. 이 단지는 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하며 전체 1996가구 중 1690가구(59~127㎡, 이하 전용면적)가 일반에 분양된다.

삼성물산도 같은달 서초구 서초동에서 '서초우성1차 재건축'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체 1317가구 중 232가구(83∼135m²)가 일반분양분이다.

또 GS건설은 고덕주공6단지를 4월 중 분양할 계획이다. 강동구 상일동 124 일대 고덕주공6단지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총 1824가구 규모로, 이중 일반분양은 864가구(48~118㎡)이다.

이들 강남 재건축 단지들의 일반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 청약시장의 과열도 예고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심사 강화로 일반 분양가가 낮게 책정된 강남 재건축들의 경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리며 '로또청약'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강남 등 고분양가 관리지역 단지들의 분양가 산정시 1년 이내 인근에서 분양한 단지의 평균 분양가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1년 내 분양한 단지가 없으면 지역 최고 매매가의 110% 내에서 분양가를 책정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강남구 개포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구 개포시영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4160만원이었고, 인근에서 1년 먼저 분양한 '디에이치 아너힐즈'(구 개포주공3단지)는 4137만원이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5일 기준 개포동 아파트 시세는 3.3㎡당 6475만원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강남권은 재건축 위주로 신규 공급이 이뤄지는 지역으로 이들 지역에 진입을 하고 싶은 수요자라면 신규 분양을 적극적으로 노려볼만 하다”며 “초과이익환수제 이후 재건축 공급이 유동적인 상황에서 올해 초 분양하는 물량을 미리 선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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