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판매처 늘리고 새로운 상품 출시
알뜰폰 외 다른 사업에도 눈길 돌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선택약정할인 25% 상향, 보편요금제 도입 등 알뜰폰 업계에 악재가 쌓이고 가입자도 지속적으로 줄면서 알뜰폰 업체들이 생존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업체들은 온·오프라인 판매처를 늘리고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거나 프로모션을 계획하는 등 알뜰폰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알뜰폰 사업자들을 위해 판매점을 올 상반기까지 현재 전국 1500여곳에서 1800여곳까지 늘린다. 또 우체국 온라인 판매망에 알뜰폰 입점을 확대하고 우체국 내 알뜰폰 직영 판매창구도 개설한다.

윤석구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우체국 알뜰폰 사업자와의 간담회에서 "지난 2017년은 알뜰폰 업체 위기의 한 해 였다"며 "우체국에서 알뜰폰 홍보를 강화하고 입점 수수료 조정을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 가계통신비 정책 협의회는 지난 12일 오후 서울 중앙우체국에서 제 6차 회의를 열었다./사진=우정사업본부 제공


CJ헬로는 최근 EBS 강의를 많이 들을수록 일반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EBS열공폰'을 출시했다. 부모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 자녀의 학습현황뿐만 아니라 무슨 앱을 얼마나 썼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말에는 블랙베리의 '키원 블랙'을 단독 출시했다. 특히 CJ헬로는 LTE 위주의 알뜰폰 사업 대형화에도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비통신영역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CJ헬로 관계자는 "최근 사물인터넷 기술 등 홈 미디어 사업에 발 맞춰 가전제품 등을 렌탈하는 사업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링크는 수험생을 겨냥한 '공부의 신(공신폰)' 1, 2탄을 출시했다. 와이파이를 포함한 데이터 연결 기능을 막아 게임이나 SNS, 인터넷 등 학습 방해요인을 차단한다. SK텔링크는 중고폰을 유통하고 판매하는 온라인몰 '바른폰'도 주목하고 있다. SK텔링크는 또한 기존 알뜰폰 서비스에 보안 서비스를 강화한 신규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신규사업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체국 알뜰폰 사업자인 아이즈비전은 올해 LTE(롱텀에볼루션) 전용폰 단말기 개발에 나선다. 또한 오는 7월 LTE 전용폰을 출시하고 요금제를 개편할 계획이다. LTE폰은 중국 제조사와 협업해 10만원대 중·후반 가격으로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5일 통신사 최초로 알뜰폰 멤버십을 출시했다. LG유플러스 멤버십 제휴사 중 8개 제휴사가 U+알뜰폰 멤버십으로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멤버십 제휴사는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업계를 보완해 줄 규제가 필요한데 알뜰폰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는 보완책 등이 따로 없는 상태에서 통신비 인하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2017년 4분기 알뜰폰 번호이동 순감은 8129명을 기록했다. 이동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탄 가입자는 16만4388명, 반대의 경우는 17만2517명으로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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