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여부와 엔트리 확대를 포함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내용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재로 열린 20일(현지시간) 남북 회담에서 확정됐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날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 결과에 대해 "북한 선수단 규모를 선수 22명과 임원(코치 포함) 24명 등 46명으로 승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관심을 모았던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는 하계와 동계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북단일팀 결성이 확정됐고, 우리 선수 23명에 북한 선수 12명이 추가되어 엔트리 35명으로 결정됐으며 단일팀이 치를 경기마다 북한 선수 3명에 대한 출전이 보장됐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이번 대회에서 한반도기가 그려진 유니폼을 입게 되고, 단일팀 영문 축약어는 남북한 명칭을 불어로 표기한 'COREE'에서 따와 'COR'로 정해졌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엔트리 확대 결정안은 당초 5~6명이 증원될 것이라는 전망보다 2배 많았다.

여자 아이스하키 외에 북한 선수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출전하는 종목은 4개에 달한다.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지만 기간 내에 출전 신청을 하지 않아 출전권을 일본에 넘겼던 북한의 렴대옥-김주식도 출전하게 됐고, 쇼트트랙(남자 1500m 정광범·500m 최은성)과 크로스컨트리 스키(리영금·박일철·한춘경), 알파인 스키(강성일·김련향·최명광)에서는 각각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를 받아 평창에 오게 됐다.

   
▲ 사진은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가운데)과 바흐 IOC위원장(오른쪽)이 2016년 8월9일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패럴림픽대회를 상징하는 반다비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또한 남북은 대회 개-폐회식에서 'KOREA'라는 이름으로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해 행진하며, 공동입장에서의 국가 연주로는 '아리랑'이 흘러나온다. 공동입장 기수는 남북 각각 1명씩, 남자선수 1명 및 여자선수 1명으로 구성된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날 발표에서 "남북단일팀은 올림픽 스포츠 통합의 힘을 보여주는 위대한 상징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우리는 이제 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 가능하면 빨리 내려오기 바란다"고 전했으며, 장웅 북한 IOC 위원은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북한 선수단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8일 전인 2월1일까지 방남해 강원도 강릉 및 평창에 마련된 올림픽선수촌에 입소하고 선수단 22명은 IOC의 도핑 검사에 임한다.

방남하는 기자단 21명에 대해 평창 국제방송센터(IBC)와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는 작업 공간을 배정한다.

이날 열린 회의에는 바흐 IOC 위원장 주재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두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단체인 대한올림픽위원회와 민족올림픽위원회, 남북한 정부 고위 인사, 남북한 IOC 위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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