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여야는 22일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과 현송월 방한 의전 등 현재 진행중인 남북 대화 방식에 있어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야당은 “평창 올림픽이 아닌 ‘평양 올림픽’이냐”고 비판했고, 여당은 “야당이 ‘평화 올림픽’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맞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신년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는 김정은의 시간벌기용 위장평화 공세와 정치쇼에 끌려다니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양 올림픽으로 변질시키고 있다”며 “이렇게라면 대한민국의 안보는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관련해 홍 대표는 “피땀 흘려 노력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빼앗아 ‘정부 방침’이라는 명목으로 남북 단일팀을 강요하는 것, 10년 가까이 강원도민과 국민들이 올림픽을 준비했는데 한마디 국민적 논의도 없이 금강산에서 전야제를 열고 태극기도 애국가도 없는 올림픽 경기를 만드는 것 등은 전형적인 국가주의의 산물”이라고 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평창올림픽의 남북 단일팀 구성을 놓고 공세를 이어갔다.

신보라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21일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의 축제, 전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인 평창동계올림픽이 ‘남북정권만의 정치퍼포먼스’라는 오명으로 얼룩질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장제원 한국당 대변인은 현송월 방한 의전 문제에 대해 “문재인 정권이 일개 북한 대좌(대령급) 한명 모시는데 왕비 대하듯 지극정성을 다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공식 국호와 국가의 상징인 애국가와 태극기가 사라진 빈자리에 현송월이 등장한 것이다. 문재인 정권은 제발 정신 차리라”고 강하게 몰아세웠다.

이어 “평화올림픽을 빌미로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양 올림픽으로 상납하며 북한의 김씨왕조 체제선전을 하러 온 대좌 한 명에게 왕비대접을 하며 사전검열까지 받고 있는 문재인 정권은 도대체 어느 나라 정권인가”며 “문재인 정권은 세계를 상대로 불장난을 버릇처럼 하고 있는 북한과 올림픽을 놓고 벌이는 정치쇼에 대해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 국회 본회의장 모습./사진=미디어펜


장진영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이날 당 회의에서 “북한 노동신문이 논평에서 ‘(평창 올림픽이) 역대 최악의 올림픽이 될 것을 우리가 구해주는 데 대해 남조선이 고마움을 금치 못한다’고 했는데, 같은 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북한의 참가로 올림픽 흥행을 확신한다’며 북한 논조와 같은 발언을 했다”며 “균형 잃은 정부의 인식 때문에 스포츠 소식은 사라지고 온통 북한 이야기만 나온다. 이 정도면 올림픽인지, 남북체전인지 분간이 어렵다”고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한 목적은 대북 제재와 압박을 무력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있을 남북 회담에서 비핵화 문제를 계속 제기해야 한다”고 했다.

야당의 비판에 대해 여당은 “야당은 평화올림픽을 방해하지 말라”며 발끈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순조롭게 달리는 평창행 평화열차에 제동을 거는 자유한국당에 유감을 표한다”며 “당 대표부터 대변인까지 반공주의 시대를 연상케 하는 극우적인 발언은 참으로 목불인견”이라고 야당의 주장에 대해 전면 대응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제사회가 응원하는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어떻게 평양올림픽이며 체제 선전이냐, 우리 정부의 노력을 이렇게 폄하하고 막무가내로 비판하는 게 온당하냐”고 했다.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북한의 참가는 평화 올림픽 정신을 실현하고 평창 올림픽 성공을 위해 아주 좋은 일”이라며 “홍준표 대표와 자유한국당, 거기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까지 가세해 인공기 입장은 안된다고 하는데, 눈 뜨고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청맹과니가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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