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2018년 1분기가 중반기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사업성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의 경우, 반도체․스마트폰 분야에서 돋보였지만 ‘생활가전’ 부문은 LG전자에 밀렸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CE부문의 영업이익이 LG전자의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HE사업본부보다 뒤쳐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 부문 매출액은 45조11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65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2조7100억원) 약 1조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3.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경우 H&A 부문과 HE 부문에서 37조8998억원을 벌어들였다. 영업이익은 3조557억원을 기록, 8.1%의 이익률을 보였다. 이는 삼성전자보다 4.4% 높은 수치로, 매출 면에서는 삼성이 앞섰지만 영업이익은 LG전자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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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개막을 하루 앞두고 전시회장 앞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로고가 새겨진 깃발들이 휘날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생활가전 실적이 감소한 것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TV는 중저가 라인업 재편으로 전년대비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며 “생활가전은 빌트인 등 기업(B2B) 투자로 비용이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대형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TV 제품군 확대 및 조기 출시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생활가전은 빌트인과 B2B사업 확대, 온라인 강화로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석방으로 글로벌 M&A에 속도를 내 가전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5년 2월 ‘루프페이’를 인수해 삼성페이를 선보였다. 2016년 10월에는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업체 ‘비브랩스’를 사들여 ‘빅스비’를 출시했고, 2017년 3월에는 자동차 전장 장비업체 ‘하만’을 인수한 바 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해 TV와 가전에서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1분기는 가전, TV 부문의 호조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큰 폭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은 가전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TV’ 실적이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 ‘QLED TV’를, LG전자는 ‘OLED TV’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고군분투에 대해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동안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성장해 왔다”며 “시장에서 영원한 1등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로 경쟁하며 성장하는 것은 두 회사 모두에게 좋은 것”이라며 “이는 대한민국 경제에도 긍정적이고, 결국 그 혜택은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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