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역량 키우는 르노삼성·쌍용차…윈윈 전략
자회사 수익 창출 수단으로 활용하는 G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의 최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과 르노그룹의 행보와 명확한 차이를 보이는 제너럴모터스(GM)의 태도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한국지엠을 통해 이윤 창출에만 집중하는 태도 때문이다. 반면 마힌드라와 르노의 경우 자회사의 역량을 키워 동반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꾸준히 신차배정과 차량 공동개발, 글로벌 물량 공급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 지난 2015년 르노삼성자동차 비전발표에 직접 나서 소통했던 카를로스 곤 르노그룹 회장./ 사진=르노삼성자동차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힌드라와 르노는 쌍용차와 르노삼성의 성장을 위해 올해 역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 13일 도미니크 세뇨르 르노삼성 사장은 신년 CEO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내수 10만대와 수출 17만대 등 총 27만대의 판매 목표를 잡고 강화된 고객 니즈 분석을 통해 제품 뿐 아니라 영업, AS, 신차 도입 계획 전반에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르노삼성은 올해 상반기 중에 해치백 클리오 출시를 통해 새로운 전력을 투입시킨다. 이 밖에도 전기 상용차 투입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등 르노는 르노삼성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 2013년 생산량이 13만대를 기록하며 2010년(27만5000대) 대비 반토막 나는 경영난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르노삼성을 살려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의지를 보였던 르노는 2014년 '닛산 로그'의 미국 수출용 물량을 부산공장에 배정했다. 

이후 꾸준히 생산물량을 지원받고 있는 르노삼성이 지난해 생산한 닛산 로그는 12만3202대로 전체 생산량(27만6808대)의 44.6%를 차지하고 있다.

르노의 지원으로 르노삼성의 실적은 회복세를 보였고 지난 2015년과 2016년 영업이익은 각각 3262억원, 4175억원을 기록하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1720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 2012년에 비하면 확연히 다른모습이다.

이 같은 르노의 지원으로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지난 2016년 글로벌 르노-닛산 얼라인언스 46곳 중 생산성 순위 4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 밖에도 르노는 SM6와 QM6의 공동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로얄티를 르노삼성에도 분배하며 꾸준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 지난해 서울모터쇼를 방문한 (사진 가운데)아난드 마힌드라(Anand Mahindra) 마힌드라앤마힌드라 회장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쌍용차의 미래를 약속한 바 있다./사진=미디어펜


쌍용차의 최대 주주인 마힌드라 역시 자사의 경영회복과 성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각각 독립된 회사들이 하나의 연합체를 이뤄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마힌드라의 경영철학을 통해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돕고 있다. 이런 지원을 통해 쌍용차는 독자적인 신차와 년신 변경모델을 꾸준히 출시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마힌드라는 지난 2013년 8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쌍용차를 지원했고 미국 공장설립을 발표하고 동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시장 진출을 준비중인 쌍용차의 입장을 고려한 배려다.

이런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쌍용차는 소형SUV 풍이 부는 국내시장에서 티볼리 브랜드를 1위로 만들었다. 대형 SUV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G4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 역시 마힌드라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다.

이 밖에도 R&D분야의 지원으로 소형SUV 베이스의 전기차 출시도 개발중이고 차량의 스마트화를 위한 작업도 순차적으로 진행중이다.

반면 GM은 다음달 초에 진행되는 신차 배정을 앞두고 우리 정부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GM은 특히 우리 정부의 재정지원과 노조의 양보가 이뤄져야 신차를 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 한국지엠을 살리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자체를 의심받고 있다.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부사장은 20일 여야 정치인들과 만나 한국지엠을 살릴 수 있는 신차 배정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 발언은 어디까지나 조건부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우리 정부의 지원과 노조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미끼를 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GM이 국내에서 철수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다른 모습이다"며 "자회사의 꾸준한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동반성장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GM은 너무 수익성만을 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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