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천안함에 대해 어떤 생각이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지나쳤다.

김영철 부장을 비롯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수행원 6명 등 고위급대표단은 25일 오전 9시49분 경의선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뒤 9시53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이들은 ‘천안함에 대해 어떤 생각인가’, ‘한국에서 어떤 이야기 나눌 것인가’, ‘남북관계 개선 위해 어떤 점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나’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 곧바로 차량에 탑승했다.

대표단은 간단한 입경 절차를 마친 뒤 10시15분 차량편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자유한국당이 점검 농성을 벌이고 있는 통일대교를 피해 통일대교 동쪽 전진교를 통과해 서울로 들어왔다.

김영철은 지난 2010년 발생한 천안함 폭침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돼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인 것은 맞지만 김영철이 주도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김영철이 통일전선부장으로서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 진전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책임 있는 인물”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김영철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이날부터 2박3일 일정을 시작한다. 이들은 이날 저녁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다. 또 체류 기간 동안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