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최용민(63)이 미투 운동(성폭력 고발 캠페인)의 가해자로 지목된 지 7시간 만에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배우 최용민은 28일 소속사 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저의 옳지 않은 언행으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조아려 사과의 말씀 올린다.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 분명 제 잘못이다.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피해자깨서 원하는 사과 방식이 있다면 몇 번이고 그 방식에 맞게 다시 사과드리겠다. 죄송하다"라며 "해당 학교의 교수직을 사퇴하겠다. 모든 연기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전했다.
|
|
|
▲ 사진=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
앞서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최용민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가 '고백합니다 #me too'라는 제목으로 폭로글을 게재한 바 있다.
글쓴이는 "졸업 후 어떤 선배의 추천으로 한 공연에 참여하게 됐다. 극단 특성상 술자리가 굉장히 잦았다"면서 "그 사람과 집 방향이 같아 택시를 몇 번 탔는데 술에 취한 척을 하더니 몸을 기대더라. 이후 끌어안으며 키스를 하려고 했다. 이에 제지를 했지만 다시 취기를 방패 삼아 다시 달려들었다. 결국 나중에는 뺨을 쳤고 택시에서 내렸다. 나중에 그가 장문의 문자를 보냈고 미안하다고 넘어가 달라고 말했다. 그 일로 그냥 넘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사건 이후에도 최용민의 성추행 소식이 들려왔다면서 "이 사람은 지금까지도 많은 존경을 받으며 어떠한 양심의 가책도 없이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 또한 교수로 재직하며 대학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다"라며 "전 익명으로 이 글을 썼지만 그는 제가 누군지 알 수 있을 거다. 두렵다. 하지만 더 이상 이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용민은 41살이던 지난 1993년 연극 '사랑을 찾아서'로 늦깎이 배우로 데뷔했으며,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똥파리', '제보자', '뷰티 인사이드', 드라마 '황금의 제국', '상류사회', '엄마' 등에 출연했다.
현재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최근작은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뮤지컬 '햄릿 : 얼라이브'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