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서지현 창원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연출가 등 연기예술계를 중심으로 종교계·미술계 및 대학가·사법부·서울시에 이르기까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전방위로 커진 가운데, 초중고교 교육계로까지 번졌다.

급기야 지난달 말 스쿨미투(#School_MeToo)라는 페이스북 페이지까지 개설되어 학교라는 공간에서의 성폭력 피해 경험과 가해자들의 민낯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스쿨미투 페이지는 지난달 25일 게재한 '사용 설명서'라는 글에서 "교사와 관리자 간, 교사 간, 교사와 학생 간, 학생 간 등 학교 구성원 간에 수많은 성폭력 사건이 있었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며 "특히 여학생들은 학교 권력 구조의 가장 낮은 곳에서 성폭력 피해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페이지는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며 피해자와 함께 할 것"이라며 "제보와 관련된 규칙을 읽어 보고 학교 안에 있었던 성폭력 경험을 제보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4일 오전 13번째 사연으로 스쿨미투 페이지에 게시된 사연은 1989년 당시 초등학교 담임을 고발하는 내용으로, 가슴 둘레를 재는데 치마를 들추었던 교사의 성추행 의혹을 묘사했다.

이뿐 아니다.

개강을 맞은 대학가에서도 최근 미투 운동에 힘입어 피해 사례를 공개하는 제보 글이 대나무숲 커뮤니티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올라오고 있고, 학기 초 신입생 환영행사에서 성폭력 등 불미스런 일의 발생을 막기 위해 학생회가 미리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 지난달 말 스쿨미투(#School_MeToo)라는 페이스북 페이지가 개설되어 초중고 등 학교라는 공간에서의 성폭력 피해 경험을 드러내기 시작했다./사진=스쿨미투 페이스북 공식페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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