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재미교포 미셸 위(29, 한국명 위성미)가 3년8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신지은은 눈앞에 왔던 우승을 마지막 홀에서 놓치고 아쉬운 공동 2위를 했다. 

미셸 위는 4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 6718야드)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냈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미셸 위는 신지은, 재미교포 다니엘 강, 브룩 헨더슨(캐나다), 넬리 코다(미국, 이상 16언더파) 등 공동 2위 그룹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 사진=LPGA 공식 인스타그램


지난 2014년 US 여자 오픈 이후 무려 3년8개월 만에 LPGA투어 우승을 차지한 미셸 위는 투어 통산 5승째를 올리면서 상금 22만5천달러(한화 약 2억5천만원)를 받았다. 

신지은 역시 이날 7언더파를 몰아치며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벌였다. 17번홀까지는 선두를 달렸는데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미셸 위에게 우승을 내주고 만 것이 안타까웠다.

전날까지 공동 5위였던 미셸 위는 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은 뒤 4번홀(파4)에서도 버디에 성공했다. 이어 8번홀(파5)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도 미셸 위의 버디 행진은 계속됐다. 첫 홀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았고, 13번홀(파5), 14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그리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그린 밖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 짜릿한 역전 우승 장면을 만들었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코다는 이날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치면서 미셸 위에게 역전당했다. 2라운드 선두, 3라운드까지 2위를 달린 재미교포 다니엘 강도 이날 2언더파에 그치면서 두 번째 우승 기회를 놓쳤다.

2주 전 호주 여자오픈에서 데뷔전 우승의 감격을 누렸던 고진영은 이날 5언더파를 더해 15언더파로 공동 6위에 올랐다. 

김세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9개에 이글 한 개, 보기 한 개로 무려 10언더파를 몰아쳤다. 3라운드까지 2언더파로 공동 32위로 처져 있던 김세영은 12언더파로 공동 10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양희영, 이정은,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이 김세영과 함께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소연 장하나 최운정이 최종 10언더파로 공동 16위, 박성현은 7언더파로 공동 24위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첫 대회에 나선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는 공동 31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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