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적은 좁지만 특화설계로 실제 사용면적 확대 효과
자금부담 넉넉치 않은 1~2가구 중심으로 수요 꾸준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주택시장에서 통상적으로 불리던 소형과 중형, 대형이라는 단어 대신 최근 들어서는 '틈새평면(주택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주택형이라고 할 때 통상 소형은 전용면적 59㎡, 중형은 84㎡, 대형은 114㎡를 기준으로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일률적인 주택형이 아니라 59㎡ 또는 78㎡ 등 틈새평면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틈새평면이 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1~2인가구가 급증한 영향이 크다. 1~2인 가구가 거주하기에 소형은 다소 좁은 문제가 있지만 그렇다고 중형을 선택하자니 가격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또 설계와 건축기술이 발전한 것도 한 요인. 상대적으로 공급면적은 좁지만 수납공간이나 특화설계를 통해 실제 사용면적을 극대화 해, 가격과 면적이라는 두 가지 요건을 어느정도 충족시키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틈새평면은 실제 공급된 물량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동안 분양된 준중형 틈새평면(60~83㎡, 이하 전용면적)은 25만7700가구에 이른다. 이는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1년간 공급된 물량(24만2000가구)보다도 많은 것이다.

   


우미건설은 충북 청주시 동남지구 B7블록에 오는 4월 공급하는 ‘청주 동남지구 우미린’에 69·78㎡ 등 중형 이하 틈새면적을 제공할 계획이다. 단지는 최고 25층 10개 동, 1016가구 규모로, 인근에 하나로클럽과 롯데마트 등 쇼핑시설을 비롯해 청주시립도서관·운동초·운동중·상당고 등 교육시설까지 두루 갖췄다.

현대산업개발도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상아·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해 3월 중 분양예정인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802가구)에 46·71㎡ 등 틈새면적을 적용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달라진 주거 트렌드도 틈새면적의 선호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고 입을 모은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는 "수요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획일화된 주택 구조보다는 맞춤형 공간을 원하고, 최근 증가하고 있는 1~3인 가구도 합리적인 주택 구매를 원하고 있다"며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선에서 다운사이징 하려는 수요자에게 틈새면적은 매력적인 평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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