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순항’으로 올해 1분기 실적이 예년과 마찬가지로 순조로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통상압박과 원·달러 환율 등 어려운 조건이 전제 돼 있지만 반도체의 장기 호황으로 1분기 실적이 거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이 11조2000억원, SK하이닉스는 최저 3조8900억∼4조57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탄탄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10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번 1분기에 지난 기록을 깰 수도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을 11조2000억원으로 내다봤다.
그는 "반도체는 견조하다"며 "특히 D램은 서버 쪽 수요가 워낙 강하고, PC, 모바일이 계절적 강세 패턴을 여전히 보이고 있어 예상과 달리 하반기에도 가격이 빠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10조88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 "전 분기보다 D램은 (이익이) 증가하고, 낸드는 감소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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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관계자가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반도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하이닉스 역시 1분기 실적이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조33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 됐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 4조4658억원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1분기(2조4676억원) 보다 75.8% 높은 수치다.
증권가에서도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을 최저 3조8900억에서 최고 4조5700억원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D램의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낸드플래시 시장 역시 우려 대비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을 사상 최대인 4조5000억원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국에 대한 미국의 통상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에 관세를 매기는 것이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반도체 호황'에도 위기감이 고조된 상태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올해 1월에는 한국, 중국, 대만, 일본 기업 등을 상대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 대한 '관세법 337조'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반도체를 부품으로 사용한 노트북 등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상대로 자국 기업의 특허권 침해 여부를 조사한 바 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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