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가 “힘을 합쳐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국내를 대표하는 3대 종합가전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 경영진은 1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전자는 금년을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위니아는 이익을 확대하는데 주안점 두고 핵심기능부품 내재화 등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중구 대우전자 대표이사는 “위니아의 경우 딤채를 중심으로 국내 시장에 확실한 기반 가지고 있고, 대우전자는 해외 시장에 큰 기반 가지고 있다”며 “국내와 해외시장 영업의 보완적인 관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전자는 현재 14개 해외 판매법인, 15개의 해외 지점과 사무소를 운영, 매출 80%가 해외 수출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북미, 중남미, 유럽, 중국 등 해외 지역별 주요 유통채널과 거래선을 보유하고 있어 영업망이 탄탄하 것도 강점이다.

위니아는 1995년 출시한 김치냉장고 ‘딤채’를 통해 22년 연속 시장 점유율 1위, 누적판매량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또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 19년 연속 1위를 기록하며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에서의 위상을 넓히고 있다.

양사 경영진은 양사의 인프라와 개발역량을 공유해 시너지를 극대화 시킬 것이라며 “대우전자가 국내에서 진입하지 못했던 백화점, 할인점을 위니아를 통해 유통시킬 수 있고, 위니아는 대우전자의 해외 유통채널을 활용해 매출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현 대유위니아 대표이사는 “위니아는 전년 대비 30%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대우전자와의 시너지를 통해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부분을 면밀히 검토해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이사의 이 같은 계획은 대우전자의 해외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종합가전기업으로 도약하고,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위니아는 딤채,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에어가전과 밥솥 등 소형 제품 중심으로 이익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냉장고, 세탁기의 상품성 강화 및 전자레인지 세계 1등 상품화를 통해 올해 안에 흑자 경영을 정착시킬 예정이다. 흑자를 기반으로 원가절감, 상품성 개선 및 역량강화를 통해 2019년에는 영업이익 5%를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다만 회사 매각이 진행되면서 금융거래에 문제가 생긴 점을 언급, 안 대표이사는 “거래선과 금융권에서 불안하게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것은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의 위상이 있기 때문에 중복고정자산 매각(500억)을 통한 차입금 축소는 금방 해소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는 중장기적 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조상호 대유그룹 부사장은 “우리가 벤치마킹하는 회사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운영 방식”이라며 “영업과 제조는 분리하고, R&D(연구개발)와 물류 등은 통합하는 방식을 벤치마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양사를 합병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