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금호타이어 법정관리를 둘러싼 사측과 노측의 대립이 과열되는 가운데 산업은행과 정부 관계자들은 "해외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노조를 설득하고 나서는 분위기다.
특히 오는 30일까지 노조가 약정서에 체결하지 않을 경우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남은 시간이 별로 없는 상황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사측이 적극적으로 노조를 설득한 데 이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오는 19일 광주 공장을 찾아 노조집행부를 만날 계획이다.
이 회장은 노조와 면담을 마치고, 오후 2시30분에는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관련 기자 간담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회장의 방문은 채권단이 오는 30일까지 더블스타 매각에 노조가 동의하지 않으면 '자율협약 절차'를 즉시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태에서 진행되는 것이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2일 더블스타로부터 유상증자를 받고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16일 금호타이어 제6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안건에 대한 결의에서 100% 전원 동의로 더블스타로부터의 투자유치 조건을 승인했다.
투자유치 조건을 보면, 투자금액은 6463억원으로 주당 5000원, 지분율 45%로 채권단 지분율은 23.1%가 된다. 고용보장은 3년이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은 이달 6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해외의 건전한 자본이 회사를 인수해 투자를 진행하고 미래 계속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에서는 해외자본 투자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12일 노조를 찾아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대화를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정부도 노조 설득에 가세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4일 "다시 더블스타를 상대로 자본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외부자본 유치 없이는 금호타이어의 정상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기초한 것"이라며 다시 한 번 해외자본 유치에 찬성하는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반면, 노조는 여전히 "해외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는 해외매각 철회, 구조조정 분쇄, 체불임금 해결 등을 촉구하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정상화 대안을 마련해 달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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