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회(이하 북방위) 위원장은 19일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한다면 '9-브릿지(bridge)'가 꿈이 아니라 현실적인 가능성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신(新)북방정책은 궁극적으로 한반도 번영과 평화 정착을 위한 기반 확충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영길 위원장은 북방위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이날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국제세미나 환영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북방위는 이날 '북방정책 2.0 시대, 평화와 번영의 북방경제협력공동체 건설'을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열고 유수의 해외 석학들 및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북방경제협력의 핵심 전략을 토의했다.

송 위원장이 이날 환영사에 언급한 '9-브릿지' 전략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제안한 조선, 항만, 북극 항로, 가스, 철도, 전력, 일자리, 농업, 수산 등 9개 분야의 한러 협력사업이자 북방경제협력의 핵심 구상이다.

송 위원장은 이날 "신북방정책은 유라시아 경제성장뿐 아니라 북한이 핵이라는 수단에 의존하지 않고도 주민의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정책은 예전 노태우 정부가 추진했던 북방정책과 차이가 있다"고 언급했다.

송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신북방정책은 북핵을 매개로 중국, 러시아, 미국, 일본 간 군사적 긴장이 강화되는 신냉전이 도래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정책"이라며 "북한을 고립하는 게 아니라 한국이 중개해 북한이 미일과 국교를 정상화해 국제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노태우 정부의 북방정책은 북한의 개혁 개방을 유도하는 게 아니라 고립시키는 것이었다"며 "북한이 동유럽처럼 자동으로 무너질 것이라는 기대로 미일과 국교를 정상화하는 것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 차단하는 게 당시 외교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김준동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직무대행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세계 경제성장 둔화 추세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글로벌 경제질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신성장 동력 확보, 한반도-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북방국가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 1세션은 북방경제협력 기본 구상 발표와 그에 따른 전문 패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2~4세션에서는 교통과 물류, 농수산, 과학기술, 보건의료, 인적자원 분야 협력을 중심으로 중점분야별 협력방안 및 추진전략이 토의 주제로 이어졌다.

20일 이어지는 5~6세션은 에너지 천연가스, 북극항로와 항만개발, 조선산업 협력, 금융정책을 중심으로 각 추진전략에 대한 패널들의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