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측 초청에 따라 EU 외교이사회(Foreign Council) 오찬 협의에 참석해 향후 예정된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협력을 당부하고, 최근 한반도 정세 평가 및 대응방향 모색과 관련해 EU 회원국 외교장관들과 협의를 가졌다.

이날 열린 EU 외교이사회 오찬은 별도 배석자 없이 강경화 장관을 비롯한 외교장관들만 참석한 가운데 장관들간의 격의 없는 의견 교환 위주로 자유롭게 진행됐다.

EU 회원국이 아닌 한국의 외교장관이 EU 대외정책 관련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외교이사회에 초청 받아 참석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찬에서 참석한 EU 외교장관들을 대상으로 최근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진전 상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해 EU측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EU 회원국 외교장관들은 평창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고, 올림픽을 계기로 대화의 모멘텀을 살려 최근 한반도 긴장 완화 및 남북-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견인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평가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찬 자리에서 "압력과 제재를 추구하면서 북핵 해결을 향한 대화를 추구하는 EU의 비판적 관여정책은 한국의 북핵정책과 협력하며 이어졌다"며 "모멘텀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의 북한 비핵화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에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는 5월까지 북미 정상회담을 열기로 수락한 것도 외교적 해법을 위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EU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의 한반도 비핵화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모게리니 고위대표는 이어 "이러한 압박을 유지하면서 모든 유엔 회원국이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엄격하게 이행하도록 독려할 것"이라며 "압박은 수단이고 EU와 한국은 제재를 통한 압박과 협상에 이르게 하는 대화가 함께 가야 한다는 입장을 공유한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이날 오찬에서 "외교장관들이 4월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까지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북미 정상회담이 남북관계 발전과 북핵 평화적 해결을 위한 중대한 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전하면서, "이들이 한-EU간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자"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또한 외교부는 강 장관의 EU 외교이사회 참석 및 협의에 대해 "한반도 정세 진전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이해를 제고하고 북핵 평화적 해결 및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해 EU 차원의 지지를 재확인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외교장관회담을 가졌다./사진=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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