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SM상선이 한진해운과 코스코 간의 협력체제 복원에 나선다. SM상선은 아시아 최대의 글로벌 해운선사인 코스코와 한진해운의 컨테이너부문을 인수한 바 있다.
SM상선에 따르면 양사는 글로벌 해운시장의 얼라이언스 체제와 시황 등을 감안, 단계적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김칠봉 사장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중국 상하이 코스코 본사에서 양사간 글로벌 협력체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우선 아시아 노선에서 공동운항 등 협력체제를 적극 검토키로 했다. 특히 SM상선이 아직 선박을 투입하지 않고 선복구매로 운영중인 인도 노선에서는 양사간에 시너지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SM상선의 경우 그룹 차원의 자금지원과 국내 금융권의 적기 금융 지원을 통해 구 한진해운이 보유했던 60만 TEU의 선복량을 복원하게 되면 코스코를 비롯한 글로벌 대형선사들과 협력관계를 조기 복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코는 중국의 최대 해운사로서 지난 2016년 당시 중국 정부의 '원 차이나'라는 해운전략에 따라 양 대 선사였던 차이나쉬핑과 합병하면서 중국을 대표하는 거대 선사로 다시 태어났으며, 지난 해에는 OOCL까지 흡수 합병함으로써 통합 선복량 기준 260만 TEU로 글로벌 3위에 등극한 거대 글로벌 선사이다.
과거 한진해운과는 같은 얼라이언스(CKYHE Alliance)에 소속되어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얼라이언스 재편기에는 프랑스의 CMA-CGM, 대만의 Evergreen과 함께 오션 얼라이언스를 구성하여 원양 해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방문 기간 동안 김 사장은 첫 날 COSCO Container Line의 사장 왕하이민 (Wang Haimin, 王海民)과 미팅을 가진데 이어 다음 날에는 코스코 그룹 해운담당 부총재 황샤오원 (Huang Xiaowen, 黃小文)과 연쇄 미팅을 가지며 양사 협력 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사안들에 대해 협의를 하였다고 밝혔다.
이에 양사는 단계별로 협력의 강도를 높여가기로 하였는데, 1단계로써 양 사간 협력의 결과물이 즉각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아주 노선에서부터 실무자간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한다.
아주 노선의 경우 SM상선은 금년 기준으로 연간 40만 TEU 정도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되며, 코스코의 경우는 570만TEU 정도의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는 거대 시장인 바, 양사는 이러한 아주 노선에서의 협력을 원양까지 아우르는 전면적인 협력의 전초 단계로 진행 하기로 했다.
이어서 중장기적으로는 미주를 포함한 원양까지 협력범위를 넓혀가기로 협의하였다. Huang 부총재는 선복량 규모 면에서는 양사가 격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규모 자체가 협력관계를 규정짓는 중요 잣대는 아니라고 말하면서, 코스코가 현재 원양노선에서 얼라이언스 파트너는 아니지만 PIL, Wanhai 등과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바와 같이 SM상선과도 협력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한다.
이에 금 번 미팅은 양사간에 포괄적인 협력의 초석을 다진 아주 중요한 turning point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Global Partnership 확대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우오현 회장의 진두지휘로 코스코와의 협력관계 구축에 공을 들인 결과로 알려졌다.
일본 해운 선사의 경우 대형 3사가 (NYK, K LINE, MOL) “ONE”라는 하나의 대형 선사로 재 탄생하고 국적선 우대정책을 펼침에 따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올 해, 급변하는 해운 시장에서 이번에 협의된 양사간 협력방안이 향후 양국은 물론 아시아계 해운선사의 입지 강화에 어떠한 기여를 하게 될 지 귀추가 주목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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