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박인규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이 23일 행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개선 및 새로운 도약과 은행의 안정을 위해 은행장 자리에서 물러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여러 사안들로 지역 사회와 주주,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면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 회장직은 새로운 은행장이 선출되면 단계적으로 상반기 중에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채용비리와 관련한 검찰 수사의 칼끝이 박 행장을 향하면서 이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대구지검은 지난 22일 인사부서 등을 2차 압수수색해 2015년 이전 채용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
검찰은 그동안 의혹이 제기됐던 2016년 신입사원 채용과정 뿐 아니라 2017년과 2015년에도 유사한 형태의 채용 비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검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추가 채용비리 의혹은 3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전현직 인사 담당자 2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한 검찰은 조만간 박 행장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