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와의 소통 강화" 강조
"과거 성공에 안주 않고 끊임없이 혁신하겠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가 주주총회를 통해 지난 3월 이사회 안건이었던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발행주식 액면분할과 정관변경을 통과시켰다.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회장은 이번 주총을 끝으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삼성전자는 23일 오전 9시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권오현 대표이사 회장, 신종균 대표이사 부회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 49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39조5800억원, 영업이익 53조650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또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15위, 보스턴 컨설팅 그룹 선정 최고혁신기업 5위, 인터브랜드사 발표 브랜드가치 6위의 영예를 안았다.

권 회장은 “이런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변화하고 도전할 것”이라며 “철저한 준비와 도전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중장기 성장 기반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주주 여러분과의 소통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아시는 바와 같이 이번 주총을 마지막으로 회사의 대포이사직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다”며 “재직하는 동안 주주 여러분께서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후배 경영진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 2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4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와의 소통 강화” 강조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제49기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등 재무제표, 사외이사와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발행주식 액면분할 및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변경의 건에 대한 승인이 이뤄졌다.

권 회장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2017년 총 9조2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해 소각하고 기존에 보유하던 자사주의 절반도 소각했으며, 2017년 총 배당은 5조8000억원이 지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부터 2020년까지 주주환원 정책은 배당에 중점을 둬 배당이 대폭 증가될 예정이며, 50대 1의 액면분할을 승인받아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주주중시 정책을 공고히 하기 위해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했고,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사항은 심의를 거쳐 주주 여러분들과 소통하겠다”며 “이사회 중심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이사회의 독립성을 제고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할 계획”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올해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회사의 경영 여건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클 것이며, IT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는 회사에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권 회장은 “회사와 임직원 모두 철저한 준비와 도전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중장기 성장 기반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주주 여러분과의 소통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성공에 안주 않고 끊임없이 혁신하겠다

이날 주총에서는 의안 상정에 앞서 김기남 DS부문 사장, 김현석 CE부문 사장, 고동진 IM부문 사장이 각 사업부문별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질의·응답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김기남 DS부문 사장은 중국 업체들의 반도체 시장 진출에 대한 주주의 질문에 “최근 중국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뿐 아니라 전 반도체 부문에 진입하고 있는 것 사실”이라며 “반도체 산업은 여타 산업과 비교해 기술 장벽이 굉장히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기간에 대규모의 투자만으로는 기술 격차의 벽이 쉽게 축소되리라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그렇지만 자만하지 않고 더욱더 기술 개발을 가속화해서 어떤 상황에서도 저희들의 경쟁력과 차별화가 유지돼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QLED TV가 LG전자의 OLED TV에 밀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김현석 CE부문 사장은 “저희가 참고하는 데이터에 의하면 삼성의 제품은 확고하게 1등”이라며 “40% 이상의 점유율 확보하고 있고, 올해는 더 좋은 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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