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산업은행은 26일 더블스타 외자유치와 관련해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실시해 줄 것으로 노조측에 제안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생산직의 경우에는 노조가 현재 직원들 다수의 진정한 의사를 적절하게 반영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노조의 무조건적인 더블스타 외자 유치 반대 입장이 금호타이어 전체 구성원의 의견인지 확인하기 위해” 이같이 제안한다고 밝혔다.

생산직 노조가 더블스타 자본유치에 반대하면서 총파업에 돌입한 반면, 일반 사무직은 더블스타 자본유치가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찬성 입장을 보이는 등 금호타이어 내 엇갈리는 의견을 보이고 있는 점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지역경제 및 협력사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은 차치하더라도, 노조원 및 직원 그리고 그 가족의 생존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 노조원 및 직원들이 스스로 결정할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며 “조속히 전직원 대상 투표를 완료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더블스타 자본 유치시에는 노사간 상생 발전을 위해 우리사주조합 또는 개별 임직원 앞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금호타이어가 자사주를 취득 후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더블스타도 이 같은 방안에 동의했으며, 스톡옵션과 자사주 출연의 실행 시기, 한도, 내용, 절차 등은 더블스타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이 회장은 전했다.

그는 “더블스타와의 계약체결 즉시 앞서 언급한 미래위원회를 구성해 경영정상화 및 장기 발전방안을 수립하고 경영투명성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채권단과 더블스타 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는 30일 이내 노사자구안 합의와 더블스타 투자유치에 대한 노조 동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자율협약절차가 중단된다.

자율협약 절차 중단시에는 채권만기 연장 등 채권단 지원방안이 소급적으로 효력을 상실함에 따라 대규모 연체 상태에 놓이게 돼 회사가 회생절차를 신청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