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데다 서비스수지 적자가 확대되면서 2월 경상수지 흑자가 1년 전과 비교해 반토막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평창올림픽에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세가 여전한 반면 해외여행 수요는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여행수지는 적자를 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 흑자는 40억 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3월 이후 72개월 연속 최장 흑자를 기록한 규모다. 다만 흑자폭은 지난해 같은 달(81억8000만달러)와 비교해 반토막 수준이다.
서비스수지 적자가 26억6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22억1000만달러)와 비교해 확대됐기 때문이다. 여행수지는 14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여행수입은 11억4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1.6% 줄어든 반면 내국인이 해외에서 쓴 여행지급은 25억5000만달러로 3.2% 늘었다.
2월 출국자수는 231만1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3.6% 늘었지만, 입국자수는 104만5000명으로 16.5% 줄었다. 평창올림픽의 영향으로 미국과 유럽 입국자수가 늘었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 입국자수가 41.5% 줄었다.
상품수지 흑자는 59억90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41.4% 줄었다. 수입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13.2% 늘어난 38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