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대한항공이 델타항공과 항공편 예약등급을 동일화하는 등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양사의 조인트벤처가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은지 3일만에 실시하는 것으로 그동안 준비해 오던 조인트벤처 사업의 첫 성과가 수면위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의 일환으로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의 예약등급 및 적립률 기준을 개편했다. 일등석 최상위 등급인 R등급을 없애고 새 비즈니스 클래스 등급을 신설해 좌석등급별 적립률을 델타항공과 동일하게 조정했다. 새 편성안은 4월 1일 탑승편부터 적용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인트벤처 시행에 따른 클래스 조정"이라며 "일등석을 기존의 4개에서 델타항공과 같은 3개 등급으로 맞추고 비즈니스석은 보너스 또는 업그레이드석을 제외한 5개 클래스를 델타항공과 동일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 조정안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일등석은 기존의 R등급이 없어진 대신 P·F등급의 2개로 운영되며, 비즈니스석은 별도의 R등급을 신설해 5개(J·C·D·I·R)로 운영한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운영하는 노선에 투입되는 모든 항공기 탑승객에게 동일한 좌석등급 기준을 적용함으로서 마일리지 적립이나 좌석 승급 등 편의서비스의 효율적 운영을 꾀한 셈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항공기를 이용하는 승객이 좌석 구매에 마일리지를 썼는지 정가를 지불했는지, 또는 상대적으로 하위등급의 좌석을 구매해 마일리지로 부족분을 채웠는지 등을 알 수 있도록 등급을 조정한 것 같다"며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하다보니 좌석 운영에 대한 통합된 기준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항공기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예약등급'을 기준으로 삼는다. 예를 들어 장거리 노선의 이코노미석(A,B,C)이 만석이 된 상황에서 비즈니스석(D,E,F)이 비어 있는 상황이라면 이코노미 최상위 등급인 A부터 비즈니스 석에 앉힐 수 있다. 대한항공과 같이 장거리 노선을 보유한 항공사의 경우 정해진 인원 이상의 고객을 태울 수 없으면 좌석을 비워 가는것 보다는 승객을 채워 운항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되도록 많은 고객을 태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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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좌석등급별 적립율 /표=미디어펜 |
대한항공 국제선의 경우 예약 등급은 일등석 4단계, 프레스티지석 6단계, 일반석 16단계로 구별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좌석이 더 세부적으로 나뉘지만 대체적으로 퍼스트클래스 4단계, 비즈니스 7단계, 이코노미 15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양사가 항공권 구매 금액에 따른 예약등급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만큼 서비스 편의도 강화될 전망이다.
다만 양사의 마일리지 정책에 대한 통합된 기준은 나오지 않았다. 그동안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마일리지 적립과 사용, 호환에 대해서 조금씩 다른 기준을 고수해 왔다. 델타항공은 마일리지가 소멸되지 않고 오직 구매를 통해서만 항공사 기내 좌석을 업그레이드 할수있지만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사용으로 좌석 승급이 가능했다. 델타항공은 예약승급을 위한 다양한 유상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지만 대한항공은 마일리지를 구매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로 태평양 노선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편의가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양한 항공권을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고 양사 간 마일리지 적립 및 회원 혜택도 현재보다 더 편리해 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올해 초 대한항공과 스카이팀 전용 인천공항 제2터미널이 개장해 소비자 편의성이 한층 확대됨에 따라, 환승 수요도 기대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양사의 조인트벤처가 본격 운영되면 연간 국제여객은 환승객 포함 총 15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델타항공의 일본 나리타공항 경유 수요 5만명이 인천공항으로 이전하고, 다른 동북아공항 환승 수요 30만명, 미주 노선 공급 확대에 따른 신규 환승 수요 5만명을 유치해 최대 40만명의 환승객이 더 늘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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