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농협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인선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현 김용환 회장의 3연임 여부에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김 회장 이외에 외부인사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어 3파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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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환 NH농협금융회장./사진제공=농협금융지주 |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김 회장의 임기가 오는 28일로 완료되는 만큼, 숏리스트(압축후보군)을 추려 심층면접 등을 거치는 등 이르면 오는 20일 후보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15년 4월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해 2년간의 임기를 마친 후 지난해 4월 임기 1년 연임에 성공했다. 농협금융은 기본 임기 2년 이후 2년 이내에 연임이 가능하며 연령이나 임기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김 회장은 임기 중 역대 최대 실적을 내는 등 성장궤도에 올렸다는 점은 3연임에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실제 농협금융은 지난해 85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3210억원)과 비교해 167.9%나 당기순익을 끌어올린 셈이다.
다만 그동안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 전례가 없었다는 점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충식 전 회장은 취임 3개월여 만에 물러났고, 신동규 전 회장도 1년 만에 회장직을 그만뒀다. 임종룡 전 회장의 경우 금융위원장으로 발탁되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여기다 일각에선 농협중앙회의 외부 입김 등이 3연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주주인 농협중앙회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임을 고려할 때 인사에 있어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차기 회장 후보군에는 현재 3연임에 도전하는 김 회장을 포함해 외부인사로 관료출신인 김 전 금융위원장과 김 전 FIU원장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 등 주요 요직마다 꾸준히 하마평에 올랐던 인사들이다.
김 전 위원장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재정경제부 1차관 등을 거친 금융정책통이다. 특히 금융실명제,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신용카드 사태 등 금융 격변기에 굵직한 경제현안을 안정적으로 처리해 ‘대책반장’이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김 전 원장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FIU 원장 등을 거쳤다. 호남 출신으로 광주일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