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0%로 동결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가능성과 남북 정상회담 등의 요인이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금리인상의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인상된 이후 5개월째 동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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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제공=한국은행 |
한은은 또한 최근 국내외 여건변화 등을 고려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0%로 유지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6%로 내렸다. 내년에는 2.9%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12일 이주열 총재의 연임 후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현재와 같은 수준인 연 1.50%를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이 총재는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세계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국제금융시장은 미‧중 교역관계 악화 우려 등으로 국채금리와 주가가 하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앞으로 세계경제의 성장세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미국 정부 정책방향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소비와 설비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고용상황은 취업자 수 증가폭이 축소되는 등 회복세가 둔화됐다.
앞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흐름은 지난 1월 전망 경로와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가 둔화되겠으나, 소비는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는 축산물가격하락, 석유류가격 상승폭 둔화 등으로 1%대 초중반 수준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근원인플레에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대 초중반대를 나타냈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반을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목표수준에 점차 근접할 것으로 판단된다. 연간 전체로는 1월 전망치인 1.7%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금융시장은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반영해 다소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장기시장금리는 주요국 국채금리 변동에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주가 및 원/달러 환율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 북한리스크 완화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상당폭 등락했다.
가계대출은 전반적인 증가규모 축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주택가격은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둔화됐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하는 한편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