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 한진그룹의 계열사인 저비용항공사 진에어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현 진에어 부사장) 갑질 논란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조호르바루 노선의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진에어에 따르면 인천~조호르바루 직항 노선은 지난 1월2일 취항이후 지난 19일까지 최근 약 3개월간 평균 탑승률이 95%다. 올 들어 설연휴 기간(2월13일~2월17일) 한때 97~98%에 육박한 탑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엔가이드가 전망한 진에어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798억원, 411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2%, 21% 증가한 수준이다. 2016년 1분기 영업이익(270억원) 대비로는 52% 상승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1분기가 전통적으로 항공업계의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진에어 조호르바루 노선 운항이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성수기인 3~4분기 못지않은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오는 6월부터 이 노선을 주 2회에서 주 7회 매일 운항하도록 증편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제2의 도시인 조호르바루는 싱가포르와 인접해 있는 국경도시로, 싱가포르 대비 저렴한 물가와 온화한 기후 등이 TV프로그램 등을 통해 알려지며 ‘알짜 여행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진에어는 또 1분기 국제선 여객수가 14% 가량 늘었다. LCC 업계에서 유일하게 운영중인 장거리 노선을 비롯, 최근 항공여객의 증가로 전 노선 수요가 고르게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진에어가 2년 연속 젯스타그룹, 아일랜드에어와 연계해 운영하는 케언스(호주)와 호놀룰루(하와이) 인터라인 노선의 올 1~2월 꾸준한 상승세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진에어의 이번 실적은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항공의 1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893억원, 285억원으로 집계돼, 영업익이 제주항공보다 앞선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진에어는 현재 부사장직을 맡고 있는 조현민 전무의 이슈와 관계없이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울 전망“며 ”인천~조호르바루 단독 운항과 최장거리 노선을 통해 타 항공사들과 직접적인 운임 경쟁을 벌이지 않아도 되므로 수익성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진에어 여객수요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진그룹 오너 리스크는 진에어 기초체력(펀더멘탈)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고 투자심리(센티멘트)의 문제”라며 “진에어는 조호르바루 노선을 증편해 몸집을 키우고 있고, 새 여객 서비스체계 운영을 통해 올해 부가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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