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공장 고용문제' 등에 막혀 핵심 사안 '자구안'은 뒷전으로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한국지엠 노사가 기존 데드라인을 넘겨 추가로 얻은 사흘의 기회 중 하루를 성과 없이 보내고 있다.

21일 한국지엠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전 11시 인천 부평공장에서 제13차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시착했지만 노조측 교섭대표가 사측 제시안에 반발하며 25분 만에 정회한 이후 오후 4시 30분 현재까지 5시간 넘게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 한국지엠 군산공장 정문 /사진=미디어펜


사측은 이날 교섭에서 노조에 5차 제시안을 내놓았다. 군산공장 직원 중 전환배치 인원 외 나머지 인원에 대한 무급휴직 기간을 기존 제시안인 5년에서 4년으로 줄이고, 이들에 대한 추가 희망퇴직 실시 시점도 당초 '노사 합의 이후'에서 '합의 이전'으로 수정한 내용이다.

하지만 노조측 일부 교섭대표가 이를 두고 '말장난'이라며 카허 카젬 사장에게 의자를 던지려고 하는 등 소동을 빚은 끝에 노사 합의로 교섭이 중단됐다.

사측은 "테이블에서 논쟁을 벌이기 보다는 사측의 5차 제시안을 가지고 노조가 논의를 한 뒤 회의를 속개하자"고 제안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까지 사측 제시안을 놓고 내부적으로 입장을 조율 중으로, 노조측 교섭대표들이 여러 계파와 지회로 구성된 만큼 내부 조율에 진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법정관리 신청을 피하기 위한 핵심 사안인 복리후생 축소 등 자구안과 관련된 논의는 시작도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측에서 군산공장 고용문제와 부평 2공장 생산물량 확보, 정비지회 경영정상화 등에 대한 회사측 수정안을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고, 정작 중요한 자구안 문제는 논의를 시작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일단 오늘 중으로 군산공장 문제 등을 합의하고 내일부터는 자구안을 놓고 논의를 진행해야 되는데 오늘 교섭도 장기간 중단 상태라 답답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사측은 새로운 데드라인인 23일 오후 5시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이날 늦게라도 교섭을 재개해 일부 사안이라도 이견을 좁히겠다는 방침이다. 사측 교섭위원들은 이날 저녁까지 노조측 교섭 재개 요구를 기다리며 대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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