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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현 산업부 기자 |
[미디어펜=조우현 기자]"민주노총은 삼성의 모든 노동자와 함께 삼성 전 계열사에 노동조합을 세워 ‘삼성노동자의 봄’을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 (민주노총)
"시작은 삼성전자서비스지만 앞으로 삼성의 다른 모든 사업장에서도 노동조합의 깃발이 올라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투쟁이 필요하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노동조합원들에게 기업이란 노동자를 착취하는 악마일 뿐인가 보다. 대체 무슨 연유로 저런 피해의식으로 똘똘 뭉쳐 있는지 궁금하다. 배울 만큼 배우고, 벌만큼 벌고 있는 사람들이 그러하니 더욱 안타깝다. 여전히 마르크스의 유령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거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 노조가 허용된 것을 두고 ‘자신들의 승리’라고 규정했다. 이미 삼성 계열사에는 다수의 노조, 사원협의체 등이 존재했다. 그럼에도 이번 일을 두고 ‘승리’를 운운하는 것을 보면 자신들의 산하에 있지 않으면 노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삼성 전 계열사에 노조 깃발을 꽂아야 한다며 "법위에 삼성이 있고, 권력은 삼성에 넘어갔다는 것이 정설로 통해오던 대한민국"이라고 주장했다. 또 "재벌일가의 전쟁을 감시규제하기 위해서라도 민주노조는 반드시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렇게 우스운 말을 진지하게 할 수 있는 그들의 생각이 그저 무섭고 놀라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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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관련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3일 ‘이재용 부회장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라는 공동기자회견을 마치고 이재용 부회장 면담요청서를 삼성 측에 전달하기 위해 침투하고 있다./사진=금속노조 제공 |
전쟁의 폐허로 아무 것도 없던 대한민국에 '기적'을 선물한 삼성이다. 삼성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가정신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의 성장을 방해하는 '노조'가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국내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을 비교해보면 가장 큰 변수는 '노조'의 존재 여부다.
달갑지 않은 소리겠지만 이런 말에 발끈하기 전에 노조 자신들부터 돌아보라. 노조야말로 남부럽지 않은 최고의 권력을 가지고 있다. GM 사장실을 무단으로 점거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겠다며 경비원을 무시한 채 우르르 쳐들어가고, 살벌한 눈빛으로 시민들을 위협해도 경찰에 잡혀가지 않고 되레 영웅 취급을 받지 않는가.
법 위에 군림하면서도 자신들을 '약자'라 규정하고 '선'이라 생각하니 가당치도 않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핀테크 등 4차 산업 혁명을 논해야 할 시기에 '노동자의 봄'을 외치고 있는 것도 시대착오적이다. 기업가는 노동자를 착취해서 돈을 번다는 마르크스의 유령이 그들을 지배하고 있다.
그들이 숭상해 마지않는 칼 마르크스는 요즘 말로 표현하면 '한량'이었다. 오죽하면 마르크스 어머니가 "자본만 연구하지 말고 자본 좀 벌어오라"고 했을까. 마르크스는 돈 한 푼 벌어본 적 없다. 누군가를 고용해서 한 달에 한 번씩 월급을 줘야하는 고뇌를 경험해본 적도 없다. 그저 입만 살아서 자본이 어떻다는 둥, 기업이 어떻다는 둥 떠들어댄 것이다.
물론 그의 말이 유효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노동과 자본·기업가는 대립하는 사이가 아닌 협력하는 사이어야 한다. 그래야 기업이 살고 직원도 살고 한국 경제도 산다. 이 간단한 원리에 봄이 왜 와야 하고 투쟁은 또 왜 해야 하는가. 혼자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노동자를 선전·선동시켜 세를 부풀리려 하니 더 큰 문제다.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폭력도 불사하는 노조야말로 대한민국의 악마다. 한국경제에 이바지하기는커녕 발목을 잡고, 회사 사정은 안중에도 없이 월급만 올려달라고 하는 노조가 무슨 자격으로 자신들을 최선이라 자부하는가. 노조가 자신들의 죄를 뉘우치고 해체하는 것이 "이 모든 불행한 역사를 끝내는 신호탄이고 시발점"이다. 멀쩡한 삼성에 괜한 훈수 두지 말라.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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