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지방선거 동시 개헌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국민들께 했던 약속을 마치 없었던 일처럼 넘기는 것과 같은 비상식이 되풀이되고 있는 우리 정치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2014년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위헌법률이 된 국민투표법을 3년 넘게 방치하고 있는 것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투표법이 끝내 기간 안에 개정되지 않아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의 동시실시가 무산되고 말았다. 국회는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모아 발의한 헌법 개정안을 단 한번도 심의조차 하지 않은 채 국민투표 자체를 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로써 이번 지방선거 때 개헌을 하겠다고 국민께 다짐했던 저의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되었다. 국민들께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발의한 헌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남북정상회담 후 심사숙고해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다만 제가 발의한 개헌안은 대통령과 정부를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국민의 안전과 생명보호 등 기본권 확대, 선거연령 18세 하향과 국민 참여 확대 등 국민주권 강화, 지방재정 등 지방분권 확대, 3권분립 강화 등 대통령과 정부의 권한 축소를 감수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개헌안의 취지에 대해서는 개헌과 별도로 제도와 정책과 예산을 통해 최대한 구현해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정부 각 부처에 특별히 당부 드린다. 각 부처별로 개헌안에 담긴 취지를 반영한 제도와 정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추진해 주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개헌을 통해 삶이 나아질 것을 기대했던 국민들께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