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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옥의 대청마루를 모티브로 전체적으로 한옥 내부 느낌이 나도록 조성된 2018 남북정상회담장 모습./사진=청와대 제공 |
[판문점 공동취재단=미디어펜 김소정 기자]‘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 조성된 회담장에 나란히 하나의 정문을 통해 동시 입장한다.
한옥의 대청마루를 모티브로 해서 전체적으로 한옥 내부 느낌이 나도록 인테리어 된 회담장을 들어선 양 정상은 궁궐의 교각 난간 형태를 모티브로 해서 제작된 라운드형 테이블에 마주앉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이전에 있던 회담장은 남측이 왼쪽 입구, 북측이 오른쪽 입구를 통해 각각 개별 입장하도록 돼 있었다. 또 각진 사각형 테이블에서 회담을 진행했다.
두 개의 다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으로 제작된 테이블은 그 폭을 2018㎜로 제작해 한반도 평화정착 실현을 위한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상징하는 역사적 기념물로 설계했다.
가구의 주재료는 한국 전통가구에서 많이 활용되는 호두나무로 습기에 강하고 휘거나 터지는 일이 없는 고급 목재이다. 휨이나 뒤틀림 없는 신뢰로 맺어진 남북관계를 기원하고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현장의 원형보전에 적격인 재료라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정상들이 앉을 의자도 이번에 별도 제작했다. 한국 전통가구의 짜임새에서 볼 수 있는 연결의미를 담은 디자인으로 제작됐으며, 등받이 최상부에 한반도 지도 문양을 새겼다.
‘평화, 새로운 시작’이라는 컨셉으로 새로 단장한 회담장 전층을 살펴보면 1층 방명록 서명대는 전통 ‘해주소반’을 모티브로 제작했다. 손님에 대한 초대의 기쁨과 환영의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한다. 방명록 의자는 길함을 상징하는 ‘길상모양’을 모티브로 해서 좋은 일이 일어나길 기대하는 소망의 의미를 담았다.
1층 정상 환담장은 한지 창호문으로 둘러싸인 주인 안방에서 따뜻하게 손님을 맞이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 부대변인은 “백의민족 정신을 담아 허세와 관장없는 절제미의 한지와 모시를 소재로 사용해 온화한 환영의 풍경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2층 회담장은 밝고 푸른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로 파란카펫으로 단장됐다. 한지 창호문의 사랑방에서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지도록 조성했다고 한다.
3층 연회장에 대해 고 부대변인은 “무르익은 4월 만춘의 청보리밭 푸르름과 함께 남북이 손잡고 거닐 듯 평화롭게 하나되어 감을 표현하기 위해 하얀 벽 바탕에 청색카펫과 커튼으로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회담장 벽면에 걸리는 장식품도 기존 한라산 전경 작품에서 이번에 금강산 작품으로 바뀌었다.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으로 금강산의 높고 푸른 기상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청와대는 신 작가에 대해 1988년 서울올림픽 미술조감독을 맡으며 민족적 비원을 담고 있는 금강산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금강산을 10여차례 방문하며 ‘금강산 12경’과 사계절의 금강산을 담는 등 금강산 작가로 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평화의 집 내부 각 공간을 달항아리를 메인 화기로 하는 꽃으로 장식했다. 사용된 꽃은 환영의 의미를 나타내는 화사한 색깔의 작약(모란), 우정의 의미를 지닌 박태기나무, 고결한 마음의 매화, 평화의 꽃말을 가진 데이지, 행복과 기쁜 소식이라는 꽃말을 가진 은방울꽃, DMZ 일대에 자생하고 있는 야생화 및 유채꽃을 사용했다.
고 부대변인은 “평화의 집은 당초 남북 장관급회담 장소였던 관계로 정상회담에 걸맞는 기본적인 가구가 구비돼 있지 못했다”며 “이번에 예산절감을 위해 꼭 필요한 가구에 대해서만 신규 제작했으며, 기존 청와대 등에서 보관하고 있던 가구를 수선해 배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