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에 각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특히 LG전자는 가전 부문에서 삼성전자의 4배 이상을 벌어들이며 ‘가전 명가’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갤럭시S9 조기출시 효과를 누려 이번에도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가전 분야 영업이익은 LG전자에 비해 뒤쳐진 상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1분기 TV와 생활가전 사업에서 각각 5773억원, 55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 분야 모두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의 힘이 컸다. 두 분야를 합쳐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을 합산하면 1조1304억원이다.
다만 모바일사업본부에서 영업 손실 1361억원을, 전장부품 사업본부에서 170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모바일의 경우 LG G7 씽큐의 출시가 2분기로 결정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전장사업은 일부 주력 거래선의 완성차 판매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며 영업 손실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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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개막을 하루 앞두고 전시회장 앞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로고가 새겨진 깃발들이 휘날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이 예상치보다 선방하면서 이번에도 전체 영업이익 15조6400억원이라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사업과 가전부문의 경우 전년 보다 실적이 떨어져 아쉬움으로 남는다. 소비자가전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2800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26.3% 감소한 실적이다.
TV의 경우 QLED․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확대됐지만 중저가 라인업 축소 등의 재편 작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생활가전사업은 ‘플렉시워시’ 세탁기, ‘큐브’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잘돼 매출이 성장했지만 원자재가 상승과 미국 신규 가전공장 가동으로 인한 비용 발생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한편 에어컨과 냉장고 등 계절형 제품 판매 성수기인 2분기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6월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으로 프리미엄 TV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번에 미세먼지 관련 가전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만큼 다음 분기에서도 이 같은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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