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김광수 신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30일 임기 중 핵심과제로 ‘계열사 시너지 극대화’와 함께 ‘수익성 제고’를 꼽았다. 농업과 농촌을 지원하는 범농협 수익센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
|
|
▲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제공=농협금융지주 |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농협금융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농협금융은 농축협과 범농협 계열사 등 다양한 차원의 협업채널을 확보하고 있다”며 “그룹이 갖고 있는 자원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금융그룹 내 협업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중앙회와 상호금융, 농업경제와 유기적 협업 네트워크를 보다 강화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의 사업, 자산 포트폴리오는 균형 있게 분산돼 있다”면서도 “부문별로는 자산과 수익이 매칭 되지 않고 수익의 변동성이 큰 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타 금융지주와 비교해 이익규모뿐 아니라 ROA(총자산이익률), ROE(자기자본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도 낮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실제 농협금융은 지난 2012년 지주 출범 이후 매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KB금융, 신한금융 등 다른 금융지주사 보다는 수익성면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당기순익만 놓고 보더라도 KB금융은 1조원에 가까운 9682억원, 신한금융 8575억원을 기록한 반면 농협금융은 이들의 절반수준인 3901억원에 그쳤다.
여기다 전체 지주 사업부문에서 은행의 비중이 76%에 달하고 있어 은행에 치우친 금융지주 내 수익구조를 어떻게 변화시킬지도 김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오른다.
김 회장은 이를 의식한 듯 “금융지주와 자회사 간 협업을 내실화해 개별 회사만의 수익 극대화가 그룹 차원의 이익이 되지 않는 ‘구성의 오류’를 방지하겠다”며 “금융그룹 내 협업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중앙회‧상호금융‧농협경제와 유기적 협업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종기업 간 융복합이 확산되는 추세에 맞춰 고객확보와 마케팅에 강점이 있는 플랫폼 업체 등 외부 기업과 협업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농협금융이 보수적으로 관료화 돼 있다는 일각의 비판을 언급하며 ‘스마트 금융그룹’으로 변모할 것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업무프로세스를 세부적으로 점검해 스마트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낡은 업무관행이 있다면 전면적으로 혁신하겠다”며 “이를 통해 농협금융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일과 삶의 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