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인상에 대해 “솔직하고 예의바르다”고 평가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수보회의에서 밝힌 남북정상회담 뒷얘기를 전했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한 첫인상을 말하자 배석했던 주영훈 경호처장이 한마디 거들었다고 한다. 그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내외가 엘레베이터를 탈 때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이 먼저 타도록 하고, 리설주 여사가 다음으로 타려고 하자 손을 잡아 이끌어 김정숙 여사가 먼저 타도록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도보다리와 관련해 “나는 (그곳이) 그렇게 좋은지 몰랐다”며 “대화를 나눌 때는 대화에만 집중하느라고 주변을 돌아볼 수 없었다. 회담이 끝난 뒤 청와대에 돌아와서 방송에 나온 것을 보니 내가 봐도 보기가 좋더라”고 자평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문 대통령은 “정말 조용하고 새소리가 나는 그 광경이 참 보기 좋았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나쁜 것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며 “비무장지대도 잘 보존하면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큰 자산이 돼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스포츠 교류와 관련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이때 김 위원장은 “경평 축구보다는 농구부터 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세계 최장신인 이명훈 선수가 있을 때만 해도 북한이 강했는데 이 선수가 은퇴한 뒤로 약해졌다. 이제 남한에 상대가 안될 것 같다”며 “남한에는 2m 넘는 선수들 많지 않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설치된 남북정상간 핫라인에 대해 김 위원장이 “이 전화는 정말 언제든 전화를 걸면 받는거냐”고 묻기도 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꼭 그런 건 아니다”라고 답하며 “서로 미리 사전에 실무자끼리 약속을 잡아놓고 전화를 걸고 받는 것”이라고 설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영만찬 행사 도중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노벨평화상을 받으시라”는 덕담이 담긴 메시지를 전달한 일도 있다. 이런 보고가 전해지자 문 대통령은 “노벨상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받으셔야 하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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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 북측으로 넘어서는 '깜짝 월경'을 선보였다./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