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최근 은행가에 ‘소통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이 직접 영업현장을 돌며 일선 직원들과 격의 없는 만남을 이어가는가 하면 조직의 화합을 정착하기 위한 일환으로 직원간 소통의 장도 활발히 마련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조직의 소통과 화합을 중시하는 기업문화가 사회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보수적인 은행권에서도 ‘소통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취임일성으로 ‘조직의 화합’을 손꼽은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1일 지점장’을 자처해 일선 현장에서 직원들과의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이달까지 전국의 34개 영업본부 현장을 모두 방문해 직원들의 의견과 함께 현장의 고충을 경청할 예정이다. 또한 손 행장은 올해 초 입사한 신입행원들을 은행장 집무실로 초대하는 등 직원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지난해 ‘위(We) 두드림’ 토크 콘서트를 열고 300여명이 넘는 직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위 행장은 단순한 만남을 넘어 다양한 채널과 형식을 통해 직원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신한의 대표적인 소통 브랜드인 ‘두드림(Do Dream)’을 통해 직원과의 소통을 한다. ‘Do Dream’은 서로에 대한 작은 두드림에서 소통과 공감이 시작된다는 의미와 함께 소통을 통해 함께 꿈을 만들어 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장과의 소통경영을 중시하는 이대훈 NH농협은행장도 전국에 있는 지역본부와 영업점을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챙기고 있다. 올해 1월 1일 취임한 이 행장이 취임 100일간 이동한 거리만 1만 Km에 달하며, 그동안 만난 사람을 2만 여명에 이른다. 현장에서 이 행장을 만난 직원들은 ‘영업통’인 이 행장으로부터 직접 영업노하우와 격려를 통해 일에 대한 자긍심을 높일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하나금융은 그룹 내 자유로운 소통과 협업의 일환으로 매주 직원을 일대일로 매칭해 함께 커피를 마치며 대화를 나누는 랜덤커피(Ramdom Coffee) 프로그램을 시행중이다. 직원간 소통과 협업문화를 확산하고 긍정적이고 활기찬 기업문화를 조성하기 위함 목적이다.
지난달 9일 하나금융과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시행 3주차에 접어든 랜덤커피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간 공통 관심사를 발견하고, 타 부서와의 업무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 도출로 이어지는 등 참여 직원들로부터 긍정적인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하나금융 기업문화팀 관계자는 “랜덤커피 프로그램을 하나금융과 하나은행에 이어 전 관계사로 확대하고 관계사 간 매칭을 주도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유연하고 자유로운 소통 문화의 확산을 통해 행복한 직장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 시행과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