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공화국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한-터키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그리고 지속가능한 남북관계 발전의 중요한 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과 국빈방문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상회담 직후 이런 내용이 담긴 ‘한-터키 공동언론발표문’을 발표했다.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방문이 남북정상회담 개최 후 ‘한반도의 봄’을 축복하기 위한 첫 국빈방문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아울러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 더는 전쟁이 없을 것이라고 천명하고 국제사회의 협력 아래 평화와 번영, 공존의 새 길을 열어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고 ‘판문점 선언’ 채택을 환영하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세계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역사를 여는 한국의 노력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대한민국과 터키가 6.25 전쟁 당시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함께 싸우며 형제 관계를 이뤘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교류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경제 분야에서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의 틀 내에서 서비스투자협정을 조속히 발효시키는 등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터키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비전 2023’ 구상의 실현에 협력하기로 했다. 터키 야부즈 술탄 셀림 대교와 차낙칼레 1915 대교 건설사업에 한국기업의 참여를 환영했다.

양국은 교통, 인프라, 과학기술, 연구개발 분야에서 전문가 교류를 활성화하고 신규 협력분야 발굴에 노력하기로 했다.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원전 건설 등 에너지 분야와 알타이전차 연구개발 및 양산사업 등 방산분야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에 터키문화원도 개설될 예정이다. 

두 정상은 한국과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 등 5개 중견국 간 협의체인 믹타(MIKTA)를 강화하고 정상간 협의체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G20 내에서의 협력도 지속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시리아 분쟁 해결 및 인도주의적 위기 완화를 위한 터키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두 정상은 세계 평화와 안정·테러리즘·난민 등 국제 이슈에서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편리한 때 터키를 방문해 달라고 했고, 문 대통령도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