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지난 5일을 기점으로 평양시를 서울시로 통일하면서 판문점 연락사무소의 업무 시간도 우리시간 기준인 오전 9시로 조정됐다. 

북한은 8일 오전9시3분쯤 먼저 전화를 걸어와 판문점 연락사무소의 업무를 개시했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전 9시3분쯤 북측 연락관이 우리측에 전화 걸어와 판문점 연락사무소의 업무 개시됐다”며 “지난 4월 30일 북측이 최고인민위 상임위 정령을 통해 평양시를 우리측 시간으로 환원한다는데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지난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 표준시를 남한 표준시로 통일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2015년 8월부터 북한이 표준시를 변경하면서 판문점 채널이 30분씩 어긋나 운영돼왔던 것을 바로잡는 조치이다.

판문점 연락사무소는 규정상 오전 9시에 업무 개시 통화를, 오후 4시에 업무 마감 통화를 한다. 관행적으로 홀수일에는 우리측이, 짝수일에는 북측이 먼저 전화를 건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연락사무소는 쌍방간 표준시 차이로 인해 2015년 8월17일부터 비정상적으로 운행됐는데 996일, 2년 9개월만에 상황이 종료됐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엄밀히 지켜졌던 건 아니지만 관례적으로 홀수일에는 우리측이 먼저 걸고 짝수일은 북측이 거는 관행이 있었다”며 “오늘은 짝수일이니까 (북측이 먼저) 9시 3분에 연락돼서 업무 개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4월27일 남북정상회담 당일 평화의집 1층 접견실에 걸려 있던 30분 차이나는 서울과 평양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사진=청와대 제공